등록날짜 [ 2022-01-12 13:22:25 ]
청년회에서 수년간 직분을 맡아 청년들을 섬겼다. 되돌아보면 미숙하고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결혼 후에도 주님 일에 유익을 내고 싶어 학생들을 섬겨 보고자 중등부를 찾았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2년 전 이맘때쯤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버렸다. 학생들이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다 보니 새 학기에 담당한 아이들을 자주 만날 수 없었다. 열심히 해 보려 했건만…. 이렇게 된 상황이 너무나 아쉬웠다. 방역수칙이 완화되면 학생들이 교회에 나와 예배드릴 수 있었으나, 잠시 나오다가도 감염 상황이 심해지면 다시 현장예배가 막히기를 반복했다.
지난 2년간 방역 정책에 따라 신앙생활 환경이 들쭉날쭉하니 학생들도 나도 혼란스러웠다. 설상가상 사춘기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예배 태도가 점점 흐트러졌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찬양하고 은혜받으려는 데도 소극적이었다. 찬양 시간에도 멀뚱히 있기만 한 학생들…. 그런 학생들 모습을 볼 때마다 애가 탔다. ‘저 영혼을 꼭 살리고 싶다’는 주님 심정임을 느꼈다.
학생들 영혼의 때가 안타까워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가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또 학교생활, 학원 일정 등 바쁜 시간은 피해 전화하고 심방하며 섬겼다. “선생님은 항상 가슴속에 너희를 품고 있어”, “이름을 불러 가면서 매일 기도하고 있어”라며 주님께서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도 거듭 전했고, 중등부 특별 프로그램인 ‘날마다 말씀과 함께’를 통해 함께 성경 읽고 은혜를 나누면서 차츰 친해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학생들이 마음 문을 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기도 않던 학생이 기도하고 찬양 않던 학생이 박수 치면서 적극 찬양했다. 예배 참석만 하던 학생도 설교 말씀에 집중했다. ‘주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구나. 학생들이 주님 사랑에 반응하는구나!’ 내가 한 일은 하나도 없기에 오직 주님께 감사했다.
청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해 보니 내 상황이 어떠하든, 주변 환경이 어떻든 복 받을 자리를 사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배드리는 자리, 기도하는 자리 등 신앙생활 하는 자리를 사모해 참석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만나 주신다.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는 교사인 나보다 또래 친구가 훨씬 가깝고 관심 대상이지만 늘 학생 곁에 있으면서 섬기려 한다. 학생들에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그 손을 잡아 주고 기도해 줄 수 있도록, 찾을 때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내가 지금 있어야 할 자리는 우리 학생들 곁이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잘하고자 마음먹으며 중등부에 왔으나 코로나 사태에 휘둘려 주님 앞에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듯해 마음이 무겁다. 주님께 송구해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새 회계연도를 맞아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 먼저 내 삶이 주님께 예배드리는 삶, 하나님 말씀을 지키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먼저 주님 앞에 바르게 살아야 학생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말이든 행동이든 일상이든 은혜가 넘쳐 우리 학생들에게 바른 신앙관을 몸소 전해 주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최미나(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3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