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영혼의 때가 복되도록 주님 사랑으로 기도하고 섬겨

등록날짜 [ 2022-02-09 11:01:42 ]



신임 교사 시절, 담당한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마음을 쏟았다. 칭찬도 많이 해 주고 토닥여 주고 선물도 주면서 챙겨 주곤 했다.


그런데 아이들을 섬기면 섬길수록 육적인 섬김보다 영적인 섬김에 더 마음 문을 여는 것을 경험했다. “기도하자”, “말씀 읽자” 당부하고, 아이들 옆에서 진실하게 기도해 주면 아이들이 교사에게, 또 주님께 마음 문을 활짝 여는 것이었다. ‘아! 아이들도 영적 존재이기에 나이는 어려도 자기가 영원히 사는 생명의 말을 듣고 받아들이는구나.’ 선물 같은 것은 그 순간 고마워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금식기도 하거나 옆에서 눈물로 진실히 기도해 주면 아이들은 그 영적인 섬김을 오래 기억한다.


비신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도 손잡고 같이 기도하며 “영혼의 때 예수님과 함께 행복해야 하니 신앙생활 잘하자”고 당부한다. 비신자 부모님을 둔 사랑이(8)는 처음에 교회 오기를 어려워했다. 어머니가 교회 보내려고 하면 아버지가 달가워하지 않았고, 제사 지내러 시골에도 자주 내려갔다. 그런 가정 분위기 탓에 사랑이는 교회에 오더라도 얼굴이 잔뜩 굳어 있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 섬겨야 하나….’ 정말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교사들에게도 중보기도 요청을 하며 사흘간 금식기도를 했다. 수많은 교사가 눈물로 아뢴 중보기도와 흉악의 결박을 끊는 금식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으셨는지, 얼마 후 어머니께서 “사랑이 아빠가 주신 것”이라며 선물을 하나 보내 주셨다. 그동안 전화드리면 뚝 끊어 버리거나 매몰차게 대하시던 아버님이셨는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금식기도 하는 동안 사랑이를 위해 손편지를 써서 전하고 선물도 꾸준히 보내 주님 사랑을 전했더니 “고맙다”고, “사랑이 잘 부탁한다”며 선물을 보내오신 것이다. 사랑이 어머니도 신앙생활 문제로 남편과 부대낌이 있다 보니 나와 통화할 때 퉁명스럽게 대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결박을 풀어 주시니 마음 문이 다시 열렸다.


2022년에 사랑이가 야곱학년(초등3·4)으로 등반했다. 학년이 바뀌어도 계속 섬겨야겠다는 감동을 받아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러 가면, 해맑은 표정으로 나를 반긴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라며 맛있는 간식거리도 내주고 교회에서 심방 오는 것과 예배드리는 것을 기쁘게 여기고 있다. 할렐루야!


교사 직분을 맡으면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섬기도록 특별한 힘을 주신다. 살아 계신 하나님은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맡기시면서 아이들을 섬길 사랑과 믿음을 교사에게 주시는 것이다. 주님이 고비마다 힘을 주시고 붙들어 주신 덕분에 맡겨 주신 어린 영혼들을 섬기고 주님께 인도할 수 있었다.


또 교사로서 아이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면 세심하게 응답해 주시는 주님께 항상 감동받는다. 예배 시간에 딴짓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집중하는 자로 바뀌고, 찬양 시간에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손들고 기쁘게 찬양하고, 기도 시간에 눈을 뜨거나 졸던 아이들이 눈물 흘리며 진실하게 기도하는 자로 바꿔 주신다. 참으로 주님이 하신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천국 가는 믿음을 소유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하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김수영 교사(요셉학년·초등1~2)

위 글은 교회신문 <7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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