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예수님 만나는 모습 감격스러워, 어린이들 진실하게 섬기고 싶어

등록날짜 [ 2022-03-09 15:40:26 ]



‘하나님, 유아부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섬기고 싶어요. 그런데 제약이 많아 지금 당장 할 수 없을 듯한데 어쩌죠.’


큰아이와 함께 겨울성경학교에 참가했다가 학부모인 내가 오히려 은혜를 듬뿍 받아 교사에 지원하고픈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선뜻 교사 지원서를 쓸 수 없었다. ‘둘째가 이제 막 돌 지났는데 아기를 데리고 충성하는 건 다른 교사들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좀 더 자녀들을 키워 놓고 해야 할까’ 싶어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4~5세 유아부 아이들도 어린 나이여서 챙겨 줄 부분이 많고 교사로서 해야 할 일도 많을 텐데 제대로 충성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또 내가 유아부 예배를 드리러 가면, 시어머니와 남편이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세밀한 음성을 들려주셨다.


‘네가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것이란다.’


그렇다. 잊고 있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고 하나님께서 하셔야만 할 수 있음을!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유아부 교사가 된 지 어느덧 4년째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유아부 예배지만 그 안에는 복음의 핵심이 다 들어 있다. 예수님, 죄, 예수 피, 회개, 천국과 지옥 등 유아부에서 첫 예배를 드리면서 원색적인 복음만 전하는 설교 말씀을 듣고 은혜를 듬뿍 받았다.


2년 전 코로나가 터지면서 유아부 아이들도 한동안 예배드리러 교회에 오지 못하다가,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다시 교회로 발걸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전과 많이 달랐다. 코로나 탓에 4~5세가 될 때까지 교회에 와 보지 못한 아이가 많은 탓인지 울고 보채며 예배 때 드러눕는 아이들이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예배드리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유독 많았다.

진호(5)도 예배드리기 어려워하던 아이였다. 교회 간다고 하면 방긋 웃는 진호였지만 예배 시간만 되면 드러눕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려 했다.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단정하게 예배드리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 아파서 교사들과 함께 진호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진호가 변화돼 제자리에 앉아서 예배드리고 하나님을 진정 만나게 해 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예배 후 아이들과 모여 공과하는 시간에 진호가 말했다. “십자가.” “예수님, 예수님.” 다섯 살이지만 생일이 늦어 네 살이나 마찬가지인 진호인데도 십자가와 예수님을 확실하게 말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 ‘예배드릴 때 어리광만 부리는 줄 알았는데 진호가 설교 말씀을 다 듣고 있었구나!’


진호는 날이 갈수록 예배 태도가 좋아졌다. 다음 주일에는 덜 돌아다니고 반듯이 앉아 있었다. 예배 때 전도사님이 전하는 말씀을 집중해 듣고 있는 진호를 보면 너무 예뻤다. 하나님 은혜이다.


나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유아부 교사를 계속할 수 있다. 이제 현장예배가 재개되고 활발하게 충성할 환경이 열리고 있는 지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더 자세히 전해 주고 진실하게 기도해 주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셨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방소희 교사(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7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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