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예수께서 아이들 사랑한 것처럼 주님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기리

등록날짜 [ 2022-06-22 05:51:12 ]



“또르르!” 우리 반 아이에게 영상통화를 거니 엄마 휴대전화를 통해 소윤이 얼굴이 비친다. “소윤이 오늘 유치원에서는 뭐 했어요?” 내 질문에 소윤이가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더니 유치원에서 만든 작품을 가져와 해맑게 웃으며 자랑한다. 이어 “다니엘이 매일 세 번씩 기도했다는 주일예배 설교 말씀 기억나요?”라고 물으면 “네네, 저도 다니엘처럼 기도할 거예요”라며 쫑알쫑알 은혜받은 내용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영상통화를 활용해 유치부(6~7세) 아이들과 안부를 나누고 주일예배 때 들은 설교 말씀을 되새기곤 했다. 2020년 연초, 새로 배정받은 아이들을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발생하면서 현장예배가 가정예배로 전환됐고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2년여 시간이 흐르고,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현장예배를 재개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평소라면 4~5세 유아부에서 있을 동안 어린이들 예배 태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혔을 것인데, 유치부에서 현장예배를 처음 드리는 아이들도 꽤 있었다. 엄마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 울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눈감고 기도하는 것을 유독 힘들어했다. 아이이기에 당연한 일일 수 있으나…. 코로나 사태 전에는 금세 예배 태도가 단정해지곤 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 예배드리기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고 심지어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는 아이도 있다.


시우(7)도 지난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린 적이 겨우 서너 번. 학부모님은 코로나 사태가 염려스럽다며 시우를 유치부에 보내지 않고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락하며 마음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마음 문이 열려 있는 학부모님이어서 가정 심방을 할 수 있었고 시우는 교회학교 선생님이 반가웠는지 집에 들어서자마자 내게 달려와 꼬옥 안아 주었다.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그래서 “시우야, 너무 보고 싶었어. 그동안 선생님이 시우랑 통화만 했지? 이제 교회에서도 이렇게 만나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예배드리자”라고 권했다. 시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자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신 학부모님도 흔쾌히 응하셨다. 감사하게도 한 달 전부터 시우는 현장예배에 꾸준히 나오며 예배를 잘 드리고 있다.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한 지 7년째이다. 유아교육과를 복수전공한 터라 전공을 살려 주님 일을 하고 싶었다. ‘어린 영혼 살리고 싶어 하는 제 마음을 받아 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더니 유치부에 오도록 진하게 감동을 주셨고, 아이들을 섬기는 것도 무척 행복하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순수함이 좋고 기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들과 마음껏 율동하고 찬양하는 것도 좋다.


코로나 사태가 누그러지고 있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척 많다. 주님께서 맡겨 주신 귀한 아이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마음 쏟아 기도하고 싶다. 또 예전처럼 활발히 전도하며 어린 영혼을 살리고 싶고, 어린이 기도모임도 다시 시작해 아이들과 부르짖어 함께 기도하고 싶다. 어린이를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우리 아이들을 주님 심정으로 사랑하고 섬기리라.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홍다영 교사(유치부, 6~7세)

위 글은 교회신문 <7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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