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2-28 19:07:49 ]
자녀가 유치부에 가면서부터 교사로 충성했다. 그 자녀가 장성해 군 복무를 마쳤으니 유치부 교사로 아이들을 섬긴 기간이 짧지 않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막9:29) 말씀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였기에 기도로 주님만 붙들었다.
유치부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기도한 후 전도하고 아이들을 심방한다. 전도사님과 부장님 그리고 선생님들이 모여 기도하고 옥길동, 항동, 고척동, 궁동 지역을 다니면서 주의 복음을 전한다.
아이들을 만나면 복음 책이나, 복음큐브 등을 활용해 나의 구원 주 예수님을 전한다. 불순종 한 아담 이래 죽을 죄인이 된 인류의 죗값을 갚아주려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죄를 사해 주신 것을 전하면, 성령께서 일하셔서 아이들의 마음 문이 열리고 자기가 지은 죄를 회개하고 “영혼의 때에 멸망하지 않고 예수님 믿고 천국 가겠다”고 고백한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며 같이 기도까지 한다. 이후 부모님에게 허락받아 어린이 행사를 통해 교회에 온다. 한 주, 두 주 교회에 와서 말씀 듣고 회개하다가 예수님을 만나면 아이들에게도 예배드리러 오고 신앙생활 할 힘이 생긴다.
6~7세 유치부 어린이들을 섬기려면 학부모와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비신자 가정이라면 아이 부모님에게도 살갑게 다가가 복음을 전한다. 그중 한 어머님도 자신에게는 전도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으나, 아이들을 심방하면서 어머님에게 스며들듯 복음을 전했더니 마음 문이 열렸다. 담당한 아이뿐만 아니라 그 아이의 부모와 형제를 위해서도 예수 믿고 구원받도록 계속 기도하면 주님께서 일하신다.
몇 년 전 담당한 현수는 비신자 가정의 아이라 더 관심 갖고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현수는 꾸준하게 예배드리러 오면서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예배 때마다 죄를 회개하고 눈물로 기도할 만큼 믿음도 성장했다. 그러나 비신자인 부모님이 주말에 여행에 데려가고 제사도 지내는 가정이라 고민이 많았다. 아직 부모님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나이이므로 신앙을 지켜 가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현수 안에 복음이 확실하게 있었고, 그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기간도 잘 넘겨 현재 초등부에서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참으로 주님이 하신 일이다.
요즘은 유치부 어린이들도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을 통해 미디어를 가까이한다. 예전 아이들에 비해 영적 감각이 무디고 주님 사랑하는 마음도 식어져 예배드리기를 싫어해 안타깝다. 그래서 아이들을 심방하면서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묻고, 죄지은 게 있다면 같이 기도하고 회개하면서 신앙생활 잘할 것을 애타게 당부한다. 부모님과도 자주 대화하면서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영적생활 승리하도록 섬긴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교회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찬양, 예배, 기도를 통해 주님을 뜨겁게 만나 세상과 죄를 이기고 영적생활 승리하기를 소망한다. 나를 죄에서 지옥에서 건져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고 어린 영혼들을 섬기고 살리는 일에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조수희 교사(유치부, 6~7세)
위 글은 교회신문 <7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