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영혼 구원은 주님이 하시는 일, 교사가 할 일은 기도와 섬김뿐

등록날짜 [ 2023-04-13 21:55:41 ]



10여 년 전, 교회학교 초등부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던 때였다. 담임목사님께서 “졸업하는 어린이들이 중등부에 등반해서도 잘 적응하도록 담당 교사들이 같이 부서를 이동해 섬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하셔서 당시 섬겨 오던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중등부로 왔다. 이후 10년째 중등부 학생들을 섬기며 충성하고 있다.


수년간 중등부 학생들을 섬겼지만 코로나19 사태 시기는 전에 없던 처음 겪는 어려움이었다. 지난 몇 년간 누구보다 신앙생활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들은 바로 비신자 가정에서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이었다. ‘교회에 오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 예배가 몸에 익어 버린 탓일까. 그러다 보니 이전처럼 교회에 오는 것이 귀찮아졌을까.’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릴 수 있는데도 학생들은 비신자 부모가 교회 가는 것을 반대한다며 계속 가정에서 유튜브로 예배를 드렸고 차츰 연락도 잘 안 되어 내 속을 끓였다.


아직 믿음이 연약한 학생들 영혼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학생들의 거절에도 계속 기도하고 연락을 이어 갔다.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기프티콘을 선물하기도 하고 스케이트장, 벚꽃 명소, 한강 유원지 등 친구들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모임에도 초청해 마음 문을 열기 위해 애썼다. 감사하게도 그간 기도하고 섬겨 온 것이 헛되지 않았는지,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어났고 코로나19 사태 이전만큼 많이 회복되었다. 한 학생은 교회에 와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아 믿음을 회복했고, 이후 공예배와 전 성도 저녁 기도회에도 참석하며 성령 충만하게 신앙생활을 하다가 고등부로 등반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내게는 담당한 학생들을 같이 섬길 든든한 동역자가 있는데 바로 우리 반 학생들이다. 어쩌면 교사보다 또래 친구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나이답게 같은 반 학생끼리 서로 친해지고 서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려고 한다. 교사가 당부하는 것도 좋겠으나 친구끼리 서로 격려하고 기도하면서 신앙이 성장하므로 교회 밖에서 자주 만나 교제할 기회도 마련하는 것이다.


초등부 3년, 중등부 10년. 이렇게 10년 넘게 교육국에서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교사라는 직분을 감당하면서 육체적으로 고단할 때도 많고, 마음고생하며 힘들던 순간도 많다. 그럼에도 계속 충성할 수 있는 이유는 주님께서 새 힘을 공급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담당할 때는 신앙생활을 지지부진하게 하다가도 몇 년 후에 예수님을 뜨겁게 경험해 신앙생활을 잘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럴 때면 주님이 응원해 주고 계시는 듯해 다시 힘을 내어 충성할 수 있다.


매해 직분을 감당하면서 기도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심방을 하고, 말씀을 전해도 성령님이 일하지 않으면 마귀에 붙들린 그 영혼을 살릴 수 없다. 성령께서 일하실 방법은 오직 기도뿐이니 항상 기도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밖에 없다. 한 영혼도 지옥 가기 원하지 않으시는 주님 사랑을 가지고 학생들 영혼을 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살리기를 소망한다. 나를 사용하시고,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더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장은혜(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9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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