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어린 영혼을 섬기는 기쁨

등록날짜 [ 2024-06-01 16:51:59 ]



어려서부터 교사가 꿈이었을 만큼 아이들을 좋아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일도 하다 보니 교회학교의 어린 영혼들에게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청년회에서 10년 넘게 회원들을 섬기면서도 언젠가 교회학교에서 충성해야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바라고 바라던 소망이 이뤄져 교회학교 유치부에 자원한 지도 어느새 3년째가 되었다. 매년 6~7세 어린이 네다섯 명을 맡아 같이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고 있다.


주중에 일터에서도 특별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을 가까이하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유치부 아이들을 섬기는 데 활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히 아이들은 동기 부여만 되면 무엇이든 마음 쏟아 참여하는데, 교회학교 교사의 칭찬 한마디에도 힘을 얻어 신앙생활이든 전도든 열심인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그간 아이들을 섬겨 오면서 잊을 수 없는 한 아이가 있다. 6세부터 7세까지 2년간 섬겨 온 아이였다. 처음에는 예배 시간에 말씀 듣고 기도하는 것을 힘들어하다 보니 더 마음이 쓰이는 친구였다. 


그런데 아이의 가정환경을 알면 알수록 더 애타는 기도가 나왔다. 엄마에게서, 또 아이에게서 아빠의 핍박이 너무나 심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또 주일마다 교회에 오는 것을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는 “아빠를 꼭 전도하고 싶다!”라고 나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어찌 보면 아빠에게 예수 믿으라는 말만 하지 않아도 귀여움받고 사랑도 받았을 것인데 아빠에게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을 줄 알면서도 “아빠, 예수 믿으세요”, “같이 교회 가요”라고 전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 기특하고 예뻤다. 아직 어린아이인데도 예수를 구주로 만나자 영혼 구원의 소망을 품는 것을 보며 주님의 일하심도 경험했다. 어머니와 소통하면서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해 왔는데 주님이 속히 응답하시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다.


말씀 전하고 섬길 수 있어 기뻐

유치부는 지난 상반기에 토요일 오후(2시~4시)마다 교회 가까이에 있는 범박연세중앙교회 주변에 전도부스를 마련하고, 전도부스를 찾은 어린이와 학부모를 섬기면서 복음을 전했다. 매 주일 유치부에서 진행하는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알리며 예배드리러 오도록 초청하고, 산책하러 나온 지역주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커피 전도도 진행했다.


하나님께서 전도부스로 보내 주신 어린이들이 너무나 귀하다고 생각해 그들이 어려서부터 복음을 듣고 예수님 만나기를 기도하면서 마음 문을 열 방법을 고심했다. 그런데 주님의 감동이었는지 ‘풍선아트’라는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라 관련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습했다. 어느 정도 풍선아트에 자신감이 생길 무렵부터 전도부스에 온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풍선 작품들을 만들어 주었고, 풍선아트를 건네받은 아이들마다 환하게 미소 지으며 복음을 귀 기울여 들었다.


한 명이라도 더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믿도록 독려하며 전도하던 중 하나님이 정착하게 하신 가족도 있었다. 범박연세중앙교회 주변에서 한 가족을 전도했는데 어머니께서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어려운 일을 당하며 가족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후 어머니와 초등학생 아이들이 전도받아 주일예배에 오셨고 생명의 말씀에 은혜받아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하셨다. 


이내 어머님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 제목이 생겼는데 바로 교통편이었다. 아이 셋과 교회에 올 차편이 없다는 말을 듣고 교사들과 마음 모아 기도했더니 얼마 후 아버님을 통해 응답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아버님이 식구들을 차에 태워 교회까지 왔으나, 아버님도 같이 예배드리다가 가족 모두가 구원받은 것이다. 할렐루야!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유치부 교사들은 전도받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지난 작정기도회 기간에도 저녁 기도 일정을 마친 후 따로 모여서 교회 오기로 한 분들과 결신한 분들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예배드리러 와서 정착하도록 기도했다. 전도받은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만나서 천국 가도록 중보기도 하고 있다.


교사 직분을 맡으면서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양육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더 해 줄 것은 없을까 고민하고, 또 애타는 마음 탓에 너무 조급하게 훈육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면서 아이 눈높이에 맞춰 양육하도록 노력한다.


아이들이 주일예배에 와서 진실하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귀 기울여 설교 말씀 듣는 모습이 순수해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릴 때면 나의 신앙생활도 자연스레 돌아보게 된다. 말씀 전하는 전도사님을 놓치지 않고 집중하는 아이들 모습 보며 하나님을 겨냥하지 않는 나의 예배 태도를 회개하고, 눈물 쏟으면서 간절히 회개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회개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앞으로도 순수하게 주님만 바라보는 아이들처럼 신앙생활 하고 직분 감당하기를!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며 나를 교사로, 전도자로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최한수 교사(유치부, 6~7세)

위 글은 교회신문 <8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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