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7-07 23:03:09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를 키우다 보니 모든 아이가 내 아이처럼 귀하고 예뻐 보인다. 몇 년 전 주님께서 사랑스러운 아들을 우리 가정에 안겨 주셨고, 갓난아기 시절부터 여섯 살인 지금까지 돌아보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얼마나 존경받을 존재이며, 또 어린아이를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도록 양육하는 일 또한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모두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2022 회계연도를 마무리할 즈음 주님의 일에 충성하고 싶다는 간절한 사모함이 생겼다. 다만 평일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주일에 집중해 충성할 부서를 간구하던 중 주님으로부터 인도받아 지난 2023년 겨울성경학교 보조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맡았는데 아이 한 명 한 명이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짧은 기간 함께했지만 겨울성경학교를 마친 후에도 담당한 아이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곤 했다. 이름도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마음에 콕 박혀 버린 소중한 아이들이었다.
그해 보조교사 충성이 연결고리가 되어 올해부터 요셉학년 신임 교사로 충성하고 있다. 주일에 집중해 충성할 수 있는 내 사정에 맞춰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더욱이 앞서 보조교사 때 만난 아이 중 2명을 같은 반에서 만나 무척 반가웠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회계연도 초반, 교사로서 어머님들과 첫 심방을 했을 때 많이 떨렸다. 부모님과 잘 소통해서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잘 섬겨 보려고 기도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았고, 감사하게도 어머님들이 어미 심정으로 아이들을 세심하게 살피려는 교사의 중심을 알아봐 주셔서 대화를 잘 이어 갈 수 있었다.
“어머님, 오늘은 예배 말씀을 더 집중해 듣도록 민지와 친한 친구들은 다른 자리에 앉혔어요. 덕분에 차분하게 설교 말씀 듣고 기도했어요.” “네, 선생님, 감사드려요. 저도 딸아이에게 예배 시간에 더 집중하도록 당부하겠습니다.” 매 주일 요셉학년 예배 때마다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아이들을 섬기는 내용을 알리고, 또 아이마다 집중해 기도하는 부분을 공유하니 부모님들도 자녀의 신앙 성장을 위해 마음을 같이해 주신다. 할렐루야!
영혼을 살리는 ‘전 교사 합심기도’
요셉학년 교사들은 ‘영혼 살리는 기도’라는 SNS 중보기도 단체방을 만들어 기도하고 있다. 담당 전도사께서 아이들 신앙생활과 관련해 기도 제목을 정리해 공유하면 교사들이 마음 모아 다 같이 기도한다. 개인적으로 단체방에 올라오는 요셉학년 아이들의 기도 제목을 1순위로 기도하고 있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기도해 아이들이 전도되어 오거나 믿음이 성장했다는 간증을 나누면 기도할 힘이 나고, 또 그 기도 응답의 당사자가 바로 우리 반일 때 응답하신 주님께 정말 감사하게 된다.
지난겨울에 한 아이가 예배드리러 오지 않고 엄마와도 연락이 원활하지 않아 무척 답답했다. 연락이 잘 이뤄지지 않아 심방할 길이 막히자 기도가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아이의 사정을 SNS 중보기도방에 공유하고 요셉학년 모든 영혼 관리자가 마음 모아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내 안에 계신 주님으로부터 ‘아이가 곧 돌아올 것 같다’는 감동을 받아 기도하는 데 마음을 더 쏟았고, 연락이 끊긴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었고 우리 반 SNS 단체방에도 돌아오셨다. 아이 역시 얼마 안 있어 주일예배를 드리러 요셉학년 예배실에 다시 왔고, 그 당시 돌아온 아이를 보며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른다. 상반기에 설교 말씀을 들으며 은혜받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던 아이는 지난 3월 31일 ‘부활절 감사찬양’에서 어린이찬양대에 자원하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기도 했다.
아이들 섬기는 방법은 오직 ‘기도’
신임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긴 기간은 선배 교사들에 비해 적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임명 초반에 진행한 겨울성경학교였다. 요셉학년 아이들뿐만 아니라 초등부 어린이들이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회개하며 변화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또 이번 회계연도에는 ‘초등부 연합 겨울성경학교’를 앞두고 두 주 동안 ‘학년별 겨울성경학교’ 일정을 월·화·목요일마다 진행했는데,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던 중 응답 받은 일도 참으로 많았다.
어머니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준현이는 신앙생활이든 친구들 사이에서든 여러 면에서 매우 모범적인 아이이다. 다만, 아버지가 아직 예수님을 구주로 만나지 못한 탓에 자녀인 준현이가 신앙생활에 열심인 것을 다소 제한을 두셨다.
그런데도 준현이가 은혜받기를 사모하는 마음이 전해져 학년별 겨울성경학교에 참석하도록 거듭 권면했다. “평일에 교회 가는 것을 아빠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 준현이를 격려하면서 이번에도 하나님께 기도해 해결받기로 마음먹었다. “주님! 준현이가 어머니와 함께 겨울성경학교 평일 일정에도 참석해 은혜받게 도와주세요!”
그런데 학년별 겨울성경학교 기간에 마침 준현이의 생일이 있었다.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어머니 휴대전화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메시지가 계기가 되었는지 그날 겨울성경학교 프로그램에 준현이가 어머니와 함께 참석했다. 준현이가 예배실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은혜받기를 사모한 아이의 중심에 무척 감동했다. 생일에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나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준현이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어린이 예배도 은혜받기를 사모하며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섬기면서 교사인 나의 마음도 아이들처럼 순수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평일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이 말하는 것을 닮아 가고 하나님 말씀과 반대된 생각을 따라가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묻어 온 세속적인 모습을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의지해 회개하고, 주일에도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예배드리고 기도하다 보면 나에게 들러붙은 세상 생각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참으로 교회학교 교사로서 얻는 영적 유익이요, 나에게 있어 큰 복이다.
노량진성전에서 궁동성전으로 이전하던 시기, 연세청년으로서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은혜받기를 사모했고 예수님을 무척 사랑했다. 오늘날 담당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내 청년 시절이 많이 생각나고, 그 당시 주님만 사랑하며 순수하게 신앙생활 하던 모습을 회복하려고 기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18:3) 말씀하셨는데, 주님만 사랑하고 의지하도록 당부하신 예수님의 심정도 아이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있다.
매 주일 교사로서 요셉학년 예배에 참석하지만 나에게 당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로 들으려고 애쓰며 어린이 예배도 사모하고 있다. 나에게 예수님의 핏값으로 산 아이들을 맡겨 주시고, 교사로서 충성하는 가운데 은혜 주신 분은 우리 주님이시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사진설명> 요셉학년 김희선 신임 교사가 2024 회계연도에 처음 만난 반 아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