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8-08 12:03:12 ]
10여 년 전 초등부 아이들을 섬기다가 하루는 담임목사님께서 “초등부에서 졸업하는 어린이들이 중등부에 등반해서도 잘 적응하도록 담당 교사들이 계속 섬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하셨다. 그래서 그 당시 섬겨 오던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중등부로 부서 이동을 했고, 어느새 11년째 우리 교회 미래인 중등부 청소년들을 섬기며 학생들 영혼의 때가 복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주님 심정으로 섬길 때 잃은 양 돌아와
몇 해 전부터 중등부 신입반장을 맡아 학생들을 전도하고 교사나 친구에게 초청받아 교회에 온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하교 시간이면 학교 앞으로 향한다. 담당 학생들을 심방하다가 학생들의 친구를 만나면 복음을 전한다. 주말이면 철산역 부근에서 진행하는 중등부 노방전도에 참여하고, 주일이면 부천 등 교회 인근에 사는 중등부 학생들을 차에 태워 예배드리러 오도록 섬기고 있다.
하루하루 학생들을 섬기느라 분주한데도 더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담임목사님께서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야 한다!”라고 애절하게 당부하시기 때문이다. 주의 사자를 통해 애타는 주의 심정을 듣기만 할 게 아니라 부지런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감동을 받아 순종하려고 한다.
또 주의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기도해야 주가 역사하시지 않겠는가. 신입반 교사들과 마음 모아 영혼 구원과 잃은 양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령님께서 일하셔서 학생들이 하나둘 교회로 돌아오고 있어 감격스럽다. 초등부 시절에 신앙생활을 했지만 중등부에 등반한 후 예배드리러 오지 않던 성수도 차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에 사는 터라 찾아가기 쉽지 않았으나, 전화로 계속 심방하고 교사들과 합심해 기도하자 지금은 스스로 지하철을 타고 예배드리러 오고 있다.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다.
신입반 학생들은 마치 하얀 도화지와 같다. 교회에 처음 온 학생들은 교역자나 교회학교 교사에게 복음을 전해 들을 때 다소 낯설어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 마음에 복음이 심기면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낼 것을 믿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복음을 전하고 있다.
부천에 사는 은우는 매주 토요일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 보니 주일 오전에 늦잠을 자는 탓에 도무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래도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으로 주일 오전마다 집 앞으로 찾아갔다.
매번 부모님께서 깨워 주셔서 어찌어찌 교회까지 오곤 했는데, 어떤 날은 문밖에서 기다리던 중 은우와 어머님이 언성을 높이는 민망한 일도 있었다. 그런데도 학생 방에 들어가 이불을 걷어서 깨운 후 데리고 온 적이 있다.
어떤 이는 이렇게까지 학생들 예배생활을 관리하는 것을 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과분하고 심한 일이지 주님 피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주님처럼 섬기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리라. 감사하게도 신입반 교사들과 애타게 기도하고 심방했더니 은우의 마음 문이 많이 열렸고, 지금은 주일 오전에 교회 갈 준비를 다 마치고 집 밖에서 나를 기다린다. 더디지만 조금씩 복된 모습으로 변화되는 모습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로 섬기고 있다.
학생들 영혼의 때를 바꾸는 복된 하계성회
신입반 학생 중에도 하계성회나 동계성회에 참가해 은혜받은 후 방언은사를 받고 성령 하나님을 경험한 이가 많다. 성회에 참가해 변화된 후 날로 믿음이 성장하더니 고등부에 가서도 신앙생활을 잘하는 학생도 있어 뿌듯하다.
역곡에 살고 있는 현우는 초등부 때부터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비록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신앙생활 한 연세가족이서인지 중등부에 와서도 ‘우리 교회’, ‘우리 중등부’라는 소속감이 있었다.
다만 예배에 오지 않아 애가 탔다. 담당 교사가 연락해서 예배에 참석할 것을 약속했지만 교회에 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마귀역사 탓인지 매번 예배드리러 오지 못했다. 사실 현우를 섬기기 부담스러운 때도 있었으나 ‘교회학교 교사가 아니면 누가 현우의 영혼을 섬겨 주고 지켜 줄까’ 생각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현우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의 응답으로 얼마 안 있어 현우가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예배에 참석했고 그렇게 1년 동안 세심하게 살피면서 기도와 심방을 이어 갔다. 그런데 하루는 현우가 담당전도사님에게 “저도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요. 예수님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라고 물었고 전도사님께서는 “주님을 겨냥해 ‘내 마음에 와 주세요’라고 기도해 봐”라고 진중하게 답변해 주었다.
이 답변이 현우의 마음에 와닿았는지, 통성기도 시간에 예수님께 자신을 만나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당시 현우는 “제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예수님을 만났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지난 몇 년 동안 예배에 빠지면서 선생님들을 속상하게 한 것도 회개했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라고 고백하더니 방언은사도 받았다.
성령님을 체험하고 귀한 은사를 받은 현우의 신앙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일예배도 사모해 참석하고 성경 말씀을 읽다가 궁금한 것을 선생님과 전도사님께 적극적으로 물어보았다. 신앙생활에 마음을 붙이니 설교 말씀도 귀에 더 잘 들린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겨우 예배드리러던 현우가 이제는 삼일(수요)예배와 금요예배 그리고 중등부 주일예배와 저녁예배(4부예배)까지 드리고 귀가한다. 고등부에 가서도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감격스럽고,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시간 중등부 신입반 교사로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그리고 이번 하계성회에 오기를 망설이는 신입반 아이들에게 응원하는 한마디를 건넨다.
“맞아! 오기가 쉽지 않지. 주일에 교회 오기도 힘든데 2박 3일이나 오는 게 쉽겠니? 힘든 거 알아. 그런데 주일은 1시간도 채 듣지 못하는 생명의 말씀을 성회 기간에는 온종일 들을 수 있어. 생명의 말씀을 들을수록 하나님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수록 믿음이 생겨. 꼭 하계성회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 신앙생활을 잘하기를 믿어 의심치 않아. 하나님이 신입반 학생들을 만나 주실 것을 믿음으로 기도해 왔기 때문이야. 우리 학생들이 받은 은혜로 가족들에게 복음 전해 복된 믿음의 가정이 되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어. 주님이 일하시고 복 주실 거야. 주님께 감사하고 영광 올려 드리자! 할렐루야!”
/정리 박채원 기자
| 장은혜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86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