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전도회 - 섬길수록 은혜가 넘쳐나요

등록날짜 [ 2004-01-14 14:06:28 ]

남전도회가 1, 2남전도회(63∼84세) 어른들에게 매주일 저녁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있어 그 아름다운 섬김의 현장을 찾았다. 대부분 고령의 불편한 몸으로 성전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아 저녁예배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인 1, 2남전도회원들. 기도모임이나 새신자와의 교제가 어려워져 생각다 못한 임원들이 간식과 컵라면을 준비해 흩어진 회원들을 모아 저녁예배까지 참석케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연합남전도회 방정희 회장은 어른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 드릴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하게 되었고 총 20남전도회 중 7남전도회가 지난 4월부터 이 일을 자원하게 된 것이다.

짙은 가을의 정취 가득한 궁동성전 뒤뜰에서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는 7남전도회 식구를 만날 수 있었다. 이상철 회장이 연신 휴대폰으로 위치 확인을 하더니 어디선가 음식들이 날라져왔다. 금방 지어진 따끈따끈한 밥이 대령함과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회원들. 배식대에는 맛난 갈비찜, 아욱국, 콩나물 무침, 갓 담아 생생한 배추김치가 올려지고 또 다른 테이블에는 후식으로 커피, 콜라, 따뜻한 물, 과자도 준비되었다. 상차림의 선수 격이랄 수 있는 연세중앙교회 여인네들도 혀를 두를 만한 이 식단은 도대체 어느 누구의 손에서 빚어진 솜씨란 말인가! 어느새 밥 짓는 달인이 된 정순항 회원은 감칠맛 나게 고슬고슬한 밥 60인분(쌀 20kg)을 눈 깜짝할 시간에 너끈히 지어낸다고. 밥을 제외한 모든 음식, 음료 일체는 일산에서 뷔페식당을 운영하는 김정준 회원이 맡았다.

“마음 같아선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대접하고 싶지만 1시간여 소요되는 거리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부드럽고 신선한 먹거리로 바로 조리한 것을 어른들이 드시도록 배려합니다.”

‘오늘은 어떤 메뉴일까’ 매주 어른들의 기다림을 마음에 담고 시간에 쫓기며 이익 없는 일, 힘이 들 법도 하련만 그는 그저 허허 너털웃음으로 즐겁기만 하다며 고개숙인다. 만만찮은 경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궁금한 기자의 조심스런 질문에

“하나님과 우리 회원만 아는 일급 비밀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혼자만 독차지하려고 이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하는 모 회원이, 매달 한 가마니의 쌀을 비롯해 모든 재료를 최고 품질로 마련해 줍니다.”



49∼51세라는 나이만큼 안정된 기반과 믿음의 연륜, 하나님의 일을 사모하는 열정과 사랑으로 하나 된 7남전도회. 정회원 23명 중 15명 이상의 회원이 주일마다 모여 기도모임 후 색소폰, 클라리넷, 기타, 봉고, 탬버린 등 각종 악기를 동원한 찬양팀을 결성해 노방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그들의 전도열정은 지난 7월 남전도회 제1회 열린찬양대회에서 대상을 받음으로 그 저력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어른들의 식사시간에도 제각각 끼와 달란트를 십분 발휘해 작은 공연을 열어 예수 이름으로 섬기는 은혜를 더한다.

“저희들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 오히려 이 일을 통해 그렇게도 정착하기 어렵다는 관리회원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계기가 되어 5명이나 믿음이 굳게 세워져 7남전도회를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겸손과 주님심정으로 회원을 수중 드는 이상철 회장은 섬김의 득(得)을 피력했다. 창문 너머 탐스런 모과나무가 그림처럼 고운 1, 2남전도회 어른들의 방을 노크했다. 그런데 박스에 웬 집게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보답할 능력이 없는 우리가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저 집게로 휴지를 줍고 있습니다.”라는 1남전도회 신홍식 회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 덕에 70평생 인본주의로 살던 내가 하나님 말씀 듣고 하나님을 알게 됐고 하나님 나라에 갈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를 따뜻하게 대접해주는 이 교회가 노인들이 살만한 곳입니다.”

“주일마다 우리 생일잔치 하는 날”이라며 앞다투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남전도회(회장 최영호 안수집사)에서는 “새 식구들이 우리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목사님 말씀에 은혜 받고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신앙이 식어져 가는데 예수 안에서 이런 융숭한 대접받으며 믿음이 새로워진 우리는 7남전도회 모든 회원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7남전도회 식구들은 큰 상자에 가득 든 양말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전도하는 일에 더욱 애쓰라며 전해준 어른들의 정성 깃들인 선물은 감동 백배! 회기를 마감하는 11월 어느 주일, 하나님을 향한 아름다운 찬양을 악기에 실어 하나님 앞과 어른들 앞에서 공연하고 특별히 즉석에서 음식을 요리하여 대접해 드릴 계획에 부풀어 있다.

연합남전도회는 이기주의로 팽배한 세태 속에서 소외된 노인 어른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위로받고 힘을 얻어 천국 가는 그날까지 믿음 지키고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위 글은 교회신문 <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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