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카메라 장비 어깨에 들쳐 메고 오늘도 오류동 일대의 노인정을 드나들며 복음을 전하는 이가 있어 만나보았다.
사업이 부도가 나고 더 이상 일어설 힘조차 없이 가족과 헤어져 고통 속에 방황하다가 예수를 만난 조중익 집사. 세상의 그 어떤 부귀보다 예수 믿는 복을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감사했던 그의 가장 큰 소원은 전도하는 것이다.
“지난날, 주말이면 산과 들의 절경을 두루 찾아다니며 사진 찍는 것이 제 유일한 낙이었는데 그 카메라를 도구삼아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3년 3월, 조중익 집사는 8남전도회 식구들과 함께 노인정으로 향했다. 노인어른들과 따뜻한 유대관계를 맺어 천국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전도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노인 어른들의 기념사진을 찍어드리는 일이 조중익 집사의 몫.
첫 방문지는 오류1동 소재 장미노인정이었다. 소일거리 없는 어른들이 서로를 벗 삼아 고단한 마음 털어내며 하루의 생활을 접는 듯 그곳은 한숨 섞인 어른들의 담배연기만 자욱했다.
“그동안 전도하러 온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한 어른의 말씀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매주 그곳을 찾은 8남전도회원들은 “어르신들,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를 믿기만 하면 천국에서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라고 간절하게 전했으나 평생 복음을 접하지 못한 어른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나는 지옥 갈 테니 당신들이나 천국 가라”면서 역정을 내고 예수의 복음을 완강하게 거부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이다. 8남전도회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쌀과 고기도 사 드리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서 대접해 드리기도 하며 더욱 정성을 기울였다.
조중익 집사의 손은 그곳에서 어른들의 일상생활과 예수이름으로 섬기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매우 분주했다. 한 컷씩 사진을 찍어낼 때마다 어른들의 경계하던 표정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꼭꼭 닫아걸었던 그분들의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고 새록새록 정이 쌓여가면서 본격적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한번은 노환으로 병약하셨던 신인섭 할아버지가 할머니 부축을 받고 사진을 찍으러 오셨습니다. 병환과 생활고로 어려움이 많으신 듯한 노부부의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혀 남전도회원들과 할아버지 댁을 찾아갔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곧 돌아가실 듯 자리에 누워 계신 할아버지를 위해 예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해 드린 바로 다음 날이었다. “할아버지가 거뜬하게 일어나 이제 식사도 하시니 너무나 신기하다.”며 할머니가 알려온 것이다. 지금도 신씨 할아버지는 여전히 건강하게 잘 활동하신다고 한다.
“작년 한 해 오류동뿐만 아니라 개봉동, 역곡에 이르기까지 15개 노인정에서 120명 어른들의 기념사진을 찍어드리고 전도해 111명이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진실한 예수의 사랑을 담고 섬기는 이들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어른들이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고 큰 은혜 받아 “이제 예수 잘 믿고 천국가기로 작정했다”며 고백할 때 얼마나 기뻤는지…. 자신을 전도하는 일에 써 주시는 하나님 은혜 너무나 감사해 새삼 목이 메이는 조중익 집사.
올해 그가 소속된 9남전도회 식구들은 두 개조로 나누어 지금까지 방문했던 노인정을 중심으로 매 주마다 심방과 전도를 통한 책임전도의 사명을 다할 계획이다. 노인어른들을 예수 이름으로 위로하고 교회에 잘 정착시키기 위해 연합남전도회와 함께 3월, 9월 2차례에 걸쳐 효도잔치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백 명이 넘는 노인 어른들을 섬기기에 저희 14명으로는 역부족입니다. 많은 남, 여전도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합니다.”
‘오늘은 어느 노인정으로 향할까?’
한 손에 카메라, 다른 한 손엔 예수 이름 들고 복음 전하려 발걸음 내딛는 곳곳마다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