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2)] 주렁주렁 열매 맺는 과실수처럼 영혼의 때 신령한 열매 가득하길

등록날짜 [ 2018-01-17 13:14:49 ]



34년간 나무 키운 경험 바탕으로
우리 교회 나무들 정성스럽게 가꿔
풍성한 열매 맺는 신앙생활만이
주님 기쁘시게 할 수 있어


우리 교회에 들어서면 아름답게 가꾼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면 교회 정원에 줄 지어 핀 벚꽃의 풍광에 매료된다. 여름이면 정원 구석구석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유실수 열매에 눈길을 뺏긴다. 교회 정문과 노인복지센터 주변에는 30그루 사과나무가 있고, 대성전 뒤편에는 매실나무, 감나무, 자두나무가 수십 그루다. 가을에 제대로 상품 가치 있게 자란 유실수를 볼 때면 영혼의 때에 하나님 앞에 저런 멋진 열매로 드려지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생긴다. 겨울에는 내년 봄에 얼마나 열매 맺을까 짐작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회 정원에 있는 온갖 나무를 관리하는 이가 바로 김질수 집사(72)다. 대성전 양쪽 큰 소나무들을 제외한 모든 나무에는 김질수 집사의 정성 어린 손길이 안 미친 데가 없다.

김 집사는 고향 경북 청도에서 34년간 많은 종류 과수를 키운 전문가다. 그 경험을 살려 일흔 넘는 나이에도 교회 나무들을 알뜰살뜰 살피고 가꾼다.

김 집사가 교회 나무를 관리한 지는 12년 됐다.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후두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 후 농사를 접고 딸과 사위가 사는 서울로 올라왔다. 딸과 사위의 전도로 예수를 믿었고 담임사모님이 예수 이름으로 기도할 때 병 고침받는 체험을 했다. 그 후 치유받은 기쁨과 구원받아 천국 간다는 확신에 겨워 날마다 교회에 기도하러 왔다. 그러다 대성전 앞마당에 심은 지 1년 된 느티나무 가로수 17그루가 누렇게 메말라 가는 것을 보고, 교회 사무국장을 찾아가 자신이 나무를 관리해 보겠다고 자원했다. 그 후 2년간 김 집사의 손길이 닿자 나무들이 튼실하게 되살아나 십수 년 지난 지금도 잎과 가지가 울창하다.

“나무는 정성 어린 사람의 손길이 닿는 만큼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의 기쁨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알죠. 주님은 포도나무요, 우리는 열매 맺는 가지이기에 우리의 농부이신 하나님의 심정을 깊이 깨닫기도 합니다. 저도 하나님 기뻐하시는 풍성한 열매 맺도록 언제 어디서나 기쁘게 충성하리라 다짐합니다.”


◇ 충성하는 일
대성전 앞 소나무를 제외하고 교회 모든 나무를 관리한다. 교회에는 가로수, 유실수, 관상수 등 다양한 수종이 있다. 토요일이나 휴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 정원에서 수종에 맞게 물과 거름을 주거나 가지 치는 작업을 한다. 병충해 방제는 1년에 15번가량 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한평생 과수를 키운 전문가지만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있는 나무를 가꿀 때는 자칫 실수할까 노심초사한답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세심하게 살피고 정성 들여 키워야 좋은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온종일 관리해도 부족한 점이 많아 힘들 때도 있지만 충성이 축복이고 은혜인 줄 알기에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구원해주신 은혜 감사해서 충성하는데 충성을 통해 기쁨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립니다.”



/김찬미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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