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6)] 어르신들, 예수 안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등록날짜 [ 2018-02-12 14:44:09 ]



어르신들 ‘천국 소망’ 얘기 듣다 보면 막연하던 천국이 실제처럼 다가와
 
주일 2부예배를 마치면 어르신들이 대성전 뒤편 노인복지센터로 모여든다. 5층 건물인 노인복지센터는 지하에 식당, 1층엔 새가족여전도회 모임방, 그 위층엔 남·여전도회 경로실과 제1~6남전도회, 제1~6여전도회 모임방이 있다. 어르신들은 무릎 관절이 약해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더 이용한다. 그래서 예배 전후엔 노인복지센터 엘리베이터 앞이 늘 혼잡하다. 이때 밝은 목소리, 환한 표정으로 노인들을 차례로 태우며 질서정연하게 안내하는 이가 있다. 주윤진(27) 자매다. 어르신들과 정겹게 대화하고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주고 안부를 묻는 그의 얼굴에는 이십 대 청년이라고 믿기지 않는 여유가 넘친다.

담임목사에게 길거리 전도를 받아 예수를 믿게 됐다는 그는 처음엔 목회부속국 소속으로 주일에 담임목사님 수행 충성을 거들었다. 그러다 한번은 3부 예배 설교 전에 간단히 식사하러 노인복지센터로 가던 담임목사님과 모임방으로 향하던 남·여전도회 어르신의 동선이 겹쳐 혼선이 빚어졌다. 그때 엘리베이터 앞 혼잡한 모습에 ‘한 시간 엘리베이터 섬김’을 맡게 됐다.

주윤진 자매는 4층에 내리는 분을 가장 먼저 태우고 2~3층에 내리는 분은 나중에 태운다. 20인승 엘리베이터 안은 휠체어 2대만 들어서도 꽉 찬다. 안내원이 탈 공간이 없으면 내려서 계단으로 이동해 안내를 계속한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사소하게 다툼이라도 벌어지면 중재자 역할도 한다. 그렇게 엘리베이터 섬김 충성을 한 것이 어느새 6년째.

“제 할아버지·할머니 같아서 어르신들의 불편을 외면할 수 없었어요. 노인섬김국 충성자 두 분과 함께 안내를 맡고 있어요. 어느새 어르신들과 정들어 이제는 몇 주 자리를 비우면 어르신들이 ‘어디 아팠느냐?’ ‘보고 싶었다’고 하세요. 저도 늘 반겨주시고 활력 넘치던 어르신이 몇 주 만에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기력 없으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어르신들이 남은 생애 동안 주일마다 저를 만나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기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라는 가슴에 단 명찰 문구처럼 주님 심정 갖고 섬기겠습니다.” 

◇ 충성하는 일
목회부속국 수행비서실 소속이지만, 노인복지센터 모임방에 오가는 어르신들의 엘리베이터 안내를 맡고 있다. 충성 시간은 주일 2부예배 끝나서부터 3부예배 전까지 1시간가량.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엘리베이터 안내를 마치고 나면 제 주머니에 사탕이 가득해요. 어르신들이 하나씩 건넨 것이 쌓인 거예요. 덕담도 많이 해 주세요. ‘하늘에 상급 많이 쌓일 거야.’ ‘오늘 예배에 은혜 많이 받으렴.’ 진심이 듬뿍 묻어나서 가슴 뭉클할 때가 많아요. 매주 예뻐해 주시고 복된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어르신들의 주요 대화 주제는 ‘천국’이에요. ‘어여 천국 갔으면 좋겠다.’ ‘목숨 다하기 전에 한 명 더 전도하고 싶다.’ ‘여기까지 살아온 것에 늘 감사하다’ 등 늘 곁에서 천국 소망을 듣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있다 보면, 막연하던 천국이 실제처럼 다가와요. 청년일 때 예수를 만나 건강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어 감사해요. 무슨 일을 하든 주님께 감사하며 영광 돌리겠습니다.”
 
/김찬미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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