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11)] 모든 성도가 어디서나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등록날짜 [ 2018-04-20 20:22:34 ]



예배시간 내내 담임목사 동선 쫓아다니며
얼굴 표정 생생하게 화면에 담아내


예루살렘성전 전면부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윤석전 담임목사가 어떻게든 성도 영혼 살리고자 애절한 몸짓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성도들은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자신을 향해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아멘” “아멘” 하며 그 생명의 말씀을 심령 깊이 새긴다.

담임목사가 강단 위를 이동한다. 그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 초점이 따라간다. 예루살렘대성전에는 은혜로운 예배를 영상으로 잘 전달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성전 곳곳에 설치돼 있다. 그중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고정 카메라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여린 손길이 있다. 바로 심은실 집사다. 주일 2부예배 때 3번 카메라와 삼일2부예배 때 2번 카메라 촬영을 맡아 예배 중계를 충실히 수종든다.

대성전에는 카메라마다 포지션(position)이 있다. 예배당 전체 컷, 성도석 컷, 강단 컷 등 촬영 모습이 각기 다른데 심 집사가 맡은 센터포지션 2번 카메라는 목사님의 동선을 따라다니는 집중을 요한다. 2시간 넘는 시간을 목사님의 동선을 예의주시하며 카메라 초점을 목사님 얼굴에 정확히 맞춘다. 이렇게 심 집사가 찍은 카메라 영상을 통해 많은 성도가 드넓은 성전 어디서든 담임목사님 얼굴을 가깝게 보며 예배드린다.

심 집사는 2년 전, 지인에게서 예배 때 카메라 충성을 해보라는 권면을 받았다. 당시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던 심 집사는 전문가만 다루는 영상 카메라를 자신이 조정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이 잡는 카메라로 예배 실황이 고스란히 화면에 전해진다 생각하니 몹시 부담스러웠다. 심 집사는 카메라 기능교육을 받고, 어느 주일 2부예배에서 처음 카메라를 잡았다. 얼마나 떨리던지 그날 무슨 말씀을 들었는지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메라를 조작하며 카메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점차 조작법이 능숙해졌다. 그렇게 심 집사가 카메라 잡은 지 벌써 2년째다.

예배 실황을 생중계하는 카메라 촬영을 할 때 정신 집중은 필수다. 한 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실수는 즉 ‘방송사고’다. 심 집사는 지금껏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주님께서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주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한다.

“나 같이 부족한 자를 써주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님께서 필요하실 때 나를 언제든 기꺼이 내어 드리는 자가 되기를 늘 기도합니다.”


◇ 충성하는 일
충성자들이 1~8번 카메라를 로테이션하며 예배실황을 생중계한다. 충성자는 30여 명이고, 그중 6명이 여전도회원이다. 심은실 집사는 주일 2부예배와 삼일예배 때 2·3번 카메라를 맡아 담임목사님 동선을 따라 촬영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카메라를 통해 담임목사님 얼굴을 클로즈업(close-up)해서 볼 때마다 피곤에 지치신 목사님의 상태를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오직 성도 영혼을 위해 자신의 연약한 육신은 전혀 돌보지 않은 채 목회에 매진하시는 모습에 울컥하여 예배시간 내내 담임목사님이 영육 간에 강건하시기를 기도하며 카메라를 잡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또 카메라를 잡을 때 여러 방해요소가 많은데 그중 최고 난관은 콧물감기입니다. 콧물을 닦다보면 담임목사님의 움직임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얼마 전에도 콧물감기로 카메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그때 기도했더니 콧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예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주 작은 일까지도 세심히 돌아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일들은 그 외에도 무궁무진합니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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