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19)] 천상의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숨은 일꾼

등록날짜 [ 2018-06-25 11:34:01 ]



한 주에도 수차례 20여 가지 악기·장비
묵묵히 운반·설치하지만 그저 기쁠 따름


연세중앙교회 찬양대는 총 600여 명에 달하는 ‘시온·글로리아·헬몬’ 세 찬양대와 수십 명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로 조직됐다. 세 찬양대가 돌아가며 주일2부와 4부예배(저녁예배), 금요철야예배 찬양 순서를 담당하면, 오케스트라가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늘 세 찬양대와 함께하면서 천상의 하모니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성도에게는 은혜를 더한다.

오케스트라가 이처럼 하나님께 최상의 연주를 올려드리려면 눈에 띄지 않는 수많은 연습과 작업이 동원된다. 한 주에도 수차례 20여 가지에 이르는 악기와 수십 개 장비를 묵묵히 운반·설치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박성진, 홍영균, 김홍기, 김예순, 장대진, 전성일, 안성준, 장진석이 그들이다.

그중 바리톤 색소폰 연주자 전성일 형제는 2년 전 연세오케스트라에 합류했고, 지난해 성물관리자로 임명받았다.

의자와 보면대 수십 대, 팀파니 2대, 그리고 각 1대씩인 큰북, 심벌즈, 스내어드럼, 신디사이저, 이동식스피커…. 오케스트라의 ‘기본 이삿짐 패키지’다.

큰북·신디사이저·팀파니는 부피가 크고 팀파니는 무게가 130kg에 달한다. 이런 물품들을 세 찬양대의 연습장소인 소예배실B와 연합 연습 장소인 안디옥성전, 그리고 예배 장소인 예루살렘성전을 오가며 운반·설치한다.

예배를 마치면 의자와 보면대를 접어 한곳에 열 맞춰 정리한다. 타악기는 커버를 일일이 씌우고, 오케스트라실로 악기들을 모두 옮긴다.

“오케스트라 물품을 운반·설치하는 일은 고된 일입니다. 어느 분은 ‘오케스트라 생활 4년 만에 만성 허리통증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 작은 손길로 연주자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던다고 생각하니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전성일 형제는 자신을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고등학교 관악부 동아리에서 오케스트라 활동 경력이 동기가 돼 하나님 찬양에 귀하게 쓰임받아 한없이 감사합니다. 제게 베푸신 헤아릴 수도, 측량할 수도 없는 그 은혜를 아는 자로서 어찌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시편47~48편 말씀처럼 호흡 다하는 날까지 주님을 찬양하기를 원합니다.”


◇ 충성하는 일
오케스트라는 매주일4부예배 후 모여 연습한다. 세 찬양대와 오케스트라 합동 연습은 주로 금요철야예배와 주일2부·4부 전. 예배찬양은 주일2부·4부예배와 금요철야예배 때 한다. 이때 악기를 필요로 하는 장소로 신속히 운반·설치한다. ‘부활절 감사연합찬양’ ‘성탄절 전 성도 감사찬양’ 등 큰 행사가 있을 때는 토요일에도 운반·설치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예배 2시간 전부터 찬양대원들이 모여 기도하고 찬양 연습을 합니다. 찬양은 목소리로, 악기는 호흡을 타고 소리를 내기에 기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선율을 하나님께 올려 드릴 수 없습니다. 내 심령이 주님 앞에 진실하면 호흡도 간절하고 애절하게 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 중 여자 집사님들이 매주일 오전에 젖먹이 자녀를 품에 안고 등에 업고 악기와 아기 소지품까지 들고 연습에 참여하려 오는 모습을 보면서 늘 도전받습니다. 저 역시 어떤 상황과 여건에도 주님 찬양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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