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21)] 새벽 깨우는 경쾌한 드럼 소리

등록날짜 [ 2018-07-12 12:36:37 ]



고등학생이 새벽 4시반 ‘꿀잠’ 뿌리치고
월~금 새벽예배 찬양서 드럼 반주 충성
레슨 한 번도 안 받고 동영상으로 독학
연주 충성하겠다는 의지로 연습에 몰두
쓰임받을 기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


새벽잠은 쉽게 깰 수 없는 ‘꿀잠’이다. 새벽예배는 이 꿀잠을 이긴 하나님의 사람들이 드리는 축복된 예배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려는 거룩한 이들이 드리는 새벽예배. 그런데 ‘새벽예배자’보다 한발 앞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새벽예배 찬양팀’이다. 남자 싱어 3명(강단), 여자 싱어 5명(성도석), 신시사이저 1명, 드럼 1명 총 10명이 그들이다. 그중 드러머는 최연소자인 18세 김규형 형제다.

고교 2년생인 그는 새벽 4시30분이면 어김없이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교회로 향한다. 7~8월 한여름엔 새벽 4시만 넘으면 어둠이 저만치 물러나 새벽길 걷기가 수월하다. 겨울철의 새벽예배 길은 칠흑 같은 어둠이 조금도 걷히지 않았고 패딩을 입어도 추위가 온몸을 파고들어 현관문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그가 본격적인 새벽예배 드럼 연주에 나선 지 16개월째 됐다.

학교에서 드럼을 전공하지도, 그렇다고 드럼 개인레슨을 받은 적도 없다. 다만 초등학생 때부터 5~6년째 드럼 연주 영상 수십 개를 반복 시청하며 독학했을 뿐. 드럼으로 주님께 연주 충성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그를 수많은 시간 드럼 연습에 몰두하게 했다. 중등부 틴그로리아 연주팀에서 첫 스틱을 두들겨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2년 전엔 방학을 맞아 수요 삼일예배 1부(오후 3시) 찬양의 드럼 충성을 맡았는데 그때 새벽예배 찬양 인도자가 “매주 월요일마다 새벽예배 드럼 연주를 해 보라”고 했다. 새벽이라서 부담됐지만 ‘일주일에 딱 하루면 할 수 있겠다’ 싶어 “네, 해 보겠습니다” 대답했다. 그러다 차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익숙해지면서 월·수·목요일 3일간 새벽에 일어나 연주했고, 올 3월 말부터는 월~금 주 5회 새벽 드럼 연주자가 됐다.

“맨 처음 드럼을 연주할 때는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해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달콤한 잠을 이기지 못해 주님 앞에 불충을 저지른 적도 있지만 늘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 자신을 주님께 복종시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충성하는 일
평일(월~금) 오전 5시10분에 시작하는 새벽예배찬양 드럼 반주. 주일 오후 1시30분 고등부 예배 싱어 충성, 주일 1·2·4부 예배 찬양 팀원으로도 충성.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스틱으로 드럼을 두드릴 때마다 찬양 곡조에 내 기도를 실어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게 맡겨 주신 일을 부도내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 독생자의 목숨을 주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십자가에 피 흘려 내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늘 진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변함없이 충성하겠습니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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