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23)] “주님이 값지게 쓰시는 비품 되기를”

등록날짜 [ 2018-07-26 16:50:45 ]



헬몬찬양대 창단 때부터 비품 관리 충성
대원들이 찬양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게
음향 세팅, 악보 정리, 간식 준비는 물론
연습 후 단복 정리와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주일 아침 7시30분, 어두컴컴한 소예배실D. 헬몬찬양대 연습실로도 쓰는 곳. 맨 처음 불을 켜고 들어오는 이가 직접 프린트해온 듯한 악보 수백 장을 가방에서 꺼내 한 곳에 둔다. 이어 마이크와 음향 시설을 세팅한다. 전자피아노 전원을 연결한 다음, 소리를 확인한다. 이런저런 준비로 어느 틈에 50분이 훌쩍 지났다. 잠시 후 찬양대원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오서 악보를 한 장씩 챙겨 자리에 앉는다. 어느새 단원 수백 명이 빼곡히 자리하면, 30분가량 기도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양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 이윽고 반주자가 들어와 세팅해둔 피아노 앞에 앉고, 지휘자도 도착, 보면대 위에 가지런히 놓아둔 마이크와 지휘봉을 들면 찬양대 연습이 시작된다. 바로 우리 교회 50세 이상 성도가 모인 헬몬찬양대 주일 아침 모습이다. 일찍 와서 섬기는 이는 비품관리담당 유경수 집사다.

헬몬찬양대의 정식 연습 횟수는 주 3회다. 헬몬찬양대가 하나님께 영광스러운 찬양을 올려드리기까지는 뒤에서 묵묵히 수종드는 이가 많다. 비품관리 담당도 그중 한 명이다. 글로리아찬양대에서 10년간 찬양대원으로 충성한 유경수 집사는 헬몬찬양대 창단 때부터 비품관리를 11년째 하고 있다.

찬양 연습을 마치면, 모든 물품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일도 유 집사의 몫이다. 연습 장소를 깨끗이 정리하고, 단원들이 환복한 단복 수백 벌을 가지런히 정리해 의상보관실로 이동해 놓아야 그의 비품관리업무가 끝난다.

“헬몬찬양대를 수종드는 일은 주님께서 제게 주신 복입니다. 남들보다 1시간 일찍 와서 준비를 해놓아 대원들이 찬양 연습에만 집중하도록 섬길 수 있어 기쁩니다. 대원들이 진실과 눈물과 땀을 쏟으며 연습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그들이 부르는 찬양을 기뻐받으실지 느껴져서 내심 기대돼요. 천국 가는 그 날까지 변치 않고 건강한 몸으로 충성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충성하는 일
헬몬찬양대 정식 연습 시간(주일 오전9시, 주일 저녁예배 후, 수요예배 후)에는 소예배실D에서 단복 준비·정리, 악보 배부, 마이크·음향시설 세팅, 피아노 조율 등 전반적인 모든 사항을 수종든다. 주일 오후 3시와 금요철야예배 전에도 연습할 때가 있다. 금요일엔 소예배실B에서 연습하는데 장의자가 없어 대원들이 앉을 기다란 방석 수십 개를 깔아놓는 일이 더해진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13년 전 1~2m짜리 사다리에서 배관 작업을 하다가 추락했어요. 높지 않았지만, 충격이 컸는지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급히 한의원을 찾았더니 한의사는 ‘오래 침을 맞아야 합니다. 쉽게 낫지 않을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그날 동료의 부축을 받고 집에 겨우 왔는데, 머릿속엔 온통 찬양대 생각뿐이었습니다.

‘이틀 후 주일 찬양대 연습이 있는데 어떡하지? 찬양대석에 서지 못하더라도 연습엔 반드시 참여해야겠다.’

주일 아침, 아내를 붙잡고 연습 장소에 가서 맨 뒤에 앉아 연습하는데 갑자기 허리가 똑바로 펴지더니 전혀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날 서지 못할 줄 알았던 찬양대석에 서서 하나님께 기쁨의 찬양을 올려 드렸습니다. 이틀 만에 하나님 은혜로 허리 통증이 완전히 나았습니다. 그 후 그 일로는 병원과 한의원 치료는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건강합니다.”



/이민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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