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28)] 어르신들, 식사 맛있게 하시고 은혜 많이 받으세요

등록날짜 [ 2018-09-11 08:05:47 ]



매 주일 어르신 수백 명 식사 준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이지만
받은 은혜 생각하면 늘 감사 넘쳐


‘타닥 타닥 타닥.’ 토요일 저녁 8시, 노인복지센터 지하 1층 주방에서 칼질 소리가 들려온다. 도마에 양파 써는 소리가 경쾌하다. ‘지글지글지글,’ 프라이팬에 야채 볶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곳은 주일마다 우리 교회 어르신 500~600명에게 아침·점심을 대접하고자 분주하게 재료를 준비하는 현장이다. 그들은 남전도회 섬김실원이다. 노인복지국을 협력하고 있다. 섬김실원은 21명. 실장은 김정원 집사, 충성부장은 진오채 집사다. 진 집사는 3년 전, ‘어르신 섬김’ 사역에 동참해 보라는 권면을 받았다. 평소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따르던 터라 흔쾌히 “예” 했다. 그때부터 한 주도 빠지지 않았다. 토요일 저녁 8시면 주일 아침·점심 식사 준비를 위해서 노인복지관에 모인다.

갖은 재료를 씻고, 다듬고, 썬다. 반찬거리며 국거리 재료 준비, 양념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면 밤 9시. 그제야 집으로 돌아간다. 주일 2부예배를 마치면 섬김실원들은 재빨리 노인복지센터 지하 1층으로 달려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을 끓이고 반찬을 담는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줄맞춰 가지런히 놓는다. 드디어 김이 무럭무럭 나는 밥과 국을 푼다. 어르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려놓는다.

70~80대 어르신들이 식당으로 줄지어 온다. 차례로 식사를 한 후 식당을 빠져나간다. 주방 한편에 빈 그릇이 한가득 쌓인다. 이제 뒷마무리 순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 진오채 집사는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한없이 기쁘다.

“주일에는 저녁예배 전까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숨 가쁘게 지나갑니다. 하지만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구원받은 은혜 감사하여 천국 갈 때까지 변치 않고 충성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저를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 충성하는 일
어르신에게 주일 아침·점심을 대접한다. 토요일 저녁, 주일 1부예배 후, 2부예배 후 노인복지센터 지하 식당에서 500~600인분 음식 조리와 배식, 설거지, 청소를 담당하며 어르신들을 섬긴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예전에 집은 경기도 강화에, 직장은 인천에 있어 주일예배만 드릴 뿐 평일에 삼일예배·금요철야예배를 드리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묵묵히 충성했더니 3년 전, 환경이 열려 서울에 직장을 구하고 집도 교회 근처로 얻었어요. 예배드리고 충성할 환경이 더욱 활짝 열린 것이지요. 하나님 은혜 가운데 가족 모두 평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모두 충성하기에 주시는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내 의가 아닌 오직 하나님만 영광받으시는 충성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 섬김실에 부족한 손길이 많습니다. 성도님들이 많은 관심 갖고 자원해 주셔서 함께 충성한다면 지금보다 어르신들을 더 편안하게 섬겨 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소망을 가져 봅니다.”


 

/이민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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