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29)] “어머님들, 남은 생 주 안에서 행복하셔요”

등록날짜 [ 2018-09-20 11:19:15 ]



70~80대 여전도회원 모인 제5여전도회
회장 직분 맡아 친딸처럼 정성스레 섬겨


“어머니~”

제5여전도회장인 이기선 집사가 70~80대 여전도회원들을 부르는 호칭이다. ‘모매님’보다 더욱 친근하게 느껴져서다.

여전도회는 총 97기관인데, 제1~87기관은 80대~20대 후반까지 연령별로 조직됐다. 그중 이기선 집사가 회장을 맡은 제5여전도회는 70대 후반~80대 중반 어르신들이다. 50대 중반인 이기선 회장이 고령 어르신을 섬긴 지는 꽤 됐다. 보통은 여전도회장을 동년배거나 한두 살 위로 세우는데, 제5·6여전도회는 주로 젊은 5060 여전도회장들을 임명해 기동력과 활동성을 높였다.

주일 낮 2부예배 후 노인복지센터 지하 1층 식당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주일 오전 8시30분, 노인복지센터 4층에 이기선 회장이 묵직한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타난다. 어르신 회원들이 점심에 드실 식사 30여 인분을 식탁에 미리 차려놓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전날 토요일 저녁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 세 가지를 정성껏 준비했다. 어르신들이 치아가 약한 점을 고려해 푹 익혀서 무친 나물과 가늘게 채 썬 샐러드류, 부드럽게 만든 육류를 정성껏 마련했다. 주일 낮 2부예배를 마치면 가장 먼저 노인복지센터 모임방으로 달려오는 이도 이 회장이다. 노인섬김국에서 지원해 주는 국과 반찬 두세 가지를 곁들이면 상차림이 완성된다. 어르신들은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며 따스하게 섬겨 주는 이 회장에게 한마디 건넨다. “우리 회장님, 최고네! 주님께서 축복해 주실 거야.”

“처음엔 어르신들 섬기는 일이 부담됐어요. ‘잘할 수 있을까?’ 그래서 기도하게 됐고,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수월하게 일할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이 젊은 시절 주님의 일꾼이셨던 분들, 노년에 주님께로 돌아온 분들, 이젠 물리적인 힘은 없으나 오직 천국 갈 믿음과 소망으로 주님만 바라보시는 이분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주님의 심정을 깨닫게 하셨어요. 매주 육신은 힘들지만, 주일에 어르신들을 섬기고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마음속에 감사가 넘쳐요. 그때마다 주님께 고백해요.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이 하셨습니다.’ 모임 때마다 하는 기도인 ‘하나님, 담임목사님 영육 간에 강건하게 하시고 우리 모두 천국 갈 수 있게 해 주세요’처럼 우리 어머님들이 남은 생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여 영혼의 때에 반드시 천국 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이기선 회장)


◇ 충성하는 일
70~80대 고령 여전도회원들을 주님 심정으로 살뜰히 섬긴다. 특히 주일 중식 때 회원 전체가 드실 반찬 세 가지를 준비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회원 중에는 배우자가 이미 소천하거나 자녀와 따로 살아 외로운 분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교구와 여전도회에서 기도해 주지 않으면 기도해 줄 사람이 없어요. ‘어머니~’ 하며 친근하게 다가가서 따스하게 섬기면 2부예배만 드리고 갔던 분들이 기관 모임에 와서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저녁예배까지 드리고 갑니다. 또 어르신들은 살아온 세월만큼 쌓인 고집이 있어 잘못된 점을 회개하고 고쳐 나가는 부분이 약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은 권면하면서 어버이날도 챙겨드리며 포기하지 않고 주님 심정으로 섬기면, 어느덧 예수를 만나고 섬김받던 분이 섬기는 분으로 바뀝니다. 어르신들이 주 안에서 거듭나 행복과 평안을 누리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기뻐요.”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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