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9-28 13:38:33 ]
주일 낮2부예배를 1시간여 앞둔 오전 9시경. 부일로 977 도로에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오는 성도들의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하지만 정체 현상은 없다. 교통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차들이 물 흐르듯이 교회로 진입한다. 주차요원들이 빨강 주차 랜턴으로 보내는 수신호에 따라 차들이 줄지어 대형 지하주차장 경사로를 타고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대형 지하주차장 1, 2층 역시 주차요원들이 무전기로 지상과 연신 현장 상황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진입한 차량을 재빠르게 빈자리로 안내한다. 지상과 지하에서 한 몸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사이, 그 많던 차는 교회 각 곳 주차장에 가지런히 주차돼 있다.
주일마다 연세중앙교회 지하주차장 1,2층, 월드비전센터 지하 1층, 지상 1~3층, 교회 지상주차장 등 거대한 주차장 곳곳 주차관리에 나서는 이들은 차량국(김등봉 국장) 회원과 월별로 돌아가며 파견되는 남전도회원들이다. 대략 30명.
이들이 집중해서 주차 관리하는 구역은 총 6곳. 교회 정문·동문, 목양센터 앞, 대성전 앞, 월드비전센터, 지하주차장이다.
이들 중에 올해 18년째 교회 차량관리에 몸담고 있는 이가 차량국 총무 조동수 집사다. 그는 노량진성전 시절부터 변함없이 이 충성의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주일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교회 주차 행렬은 낮2부예배 찬양 시간인 오전 10시가 돼야 끝이 보이지만 예배 직전까지 주차 관리를 계속합니다. 잠시 후인 10시~11시에 부모임을 하려는 청년들의 차량이 들어와 주차관리는 계속됩니다. 이를 위해 차량국 회원과 남전도회원들은 교대로 1,2부 예배를 드려요. 4부예배를 마치는 오후 6시, 귀가 차량들이 줄지어 교회를 빠져나갈 때면 성도들이 무사히 귀가하도록 교회 주변 도로 곳곳에 나가 교통 정리를 합니다.”
토요일 오후에도 교회 주차장에 가면 김등봉 차량국장과 조동수 총무를 비롯한 차량국원들을 만날 수 있다. 주일에 밀려들어오는 차량 주차를 위해 지상·지하 주차장 이곳저곳을 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 주차된 차량이 있는지 살피고, 교회 근처에 사는 성도들의 차는 속히 이동주차하도록 조처한다.
동·하계성회 기간이 되면 차량국원과 남전도회원들은 흰돌산수양관에 상주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차량을 빈 곳 없이 주차하도록 안내한다. 대중교통으로 수양관에 오는 성도들을 당하리 버스정류장에서 수양관까지 셔틀버스로 안전하게 태워 오는 일도 담당한다. 특히 목회자세미나 때는 주차 변경 사례가 많아 3박4일 꼬박 차량안내와 주차 관리를 해야 한다.
주차 관리는 야외에서 하는 충성이다 보니 고충이 크다. 겨울엔 강추위로 손발의 감각을 잃기도 하고, 여름엔 땀으로 겉옷과 속옷 모두 땀에 흠뻑 젖기도 한다. 올해는 111년 만의 기록적 폭염을 맞아 고충이 더 심했다.
“차량국에는 30년 가까이 묵묵히 교회 차량운행과 관리를 맡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 오롯이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충성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쓰시는 그날까지 온 맘 다해 순종하길 원합니다.”
◇ 충성하는 일
차량국원 19명은 교회 내 주차 관리를 맡는다. 각 지역 차량 운행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돌아보고, 직접 운행도 한다.
◇ ‘차 안 가져오기 운동’ 실천을 당부
대성전 주변 주차장은 거동이 불편한 성도들을 위해 차량국에서 발급한 주차증이 있으니 다른 차량은 주차를 삼가 주세요. 또 주차 문제는 작은 일 같지만 영혼을 살리는 일입니다. 교회를 처음 찾은 새가족이 주차가 마땅찮아 그냥 돌아가게 되어 복음 들을 기회를 놓친다면 이보다 가슴 아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영혼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성전 인근에 사는 성도님들은 주일에 ‘차 안 가져 오기 운동’을 실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9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