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10-11 09:59:26 ]
예루살렘성전 153호·154호·405호·406호는 청년 200여 명이 소속한 시온찬양대 탈의실이다. 154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성 찬양단복(춘추복) 110벌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다. 시온찬양대가 예루살렘성전에서 찬양하는 날 예배 직전엔 153호·154호에선 여자 대원들이 미색 블라우스에 감색 정장치마로, 405호·406호에선 남자대원들이 검정 턱시도에 보타이로 성장(盛裝)한다.
찬양대원이 곧바로 단복을 입고 찬양대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단복을 가지런히 준비해 놓은 이들은 시온찬양대 성물관리부원 7명이다. 유우증 부장과 회원 6명이 그들. 이들은 단복 관리·세탁을 전담하는 외에도 찬양에 필요한 각종 음향기기를 세팅한다.
그중 가장 중점을 두는 일은 단연 단복 관리다. 특히 신입 대원이 오면, 신체 치수에 알맞게 단복을 준비해 주어서 찬양할 때 옷차림에 마음 쓰지 않고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도록 섬세히 섬긴다. 또 찬양대 모든 단복과 물품은 성도들이 주님 은혜 감사해서 드린 예물로 마련한 성물(聖物)이므로 마음 다해 관리하고 이모저모로 아껴서 조금도 남용되지 않게 한다.
유우증 부장은 8년 전 우리 교회에서 주님을 진정으로 만난 후, 십자가에 못 박히고 피 흘려 죄에서, 저주에서, 영원한 지옥 형벌에서 구원해 주신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싶어 시온찬양대에 지원했다. 5년간 변함없이 주님을 찬양하다가 2년간 시온찬양대 기획홍보부장 직분을 맡아 충성했고 올해는 성물관리부장에 임명됐다.
현재 부천시 B요양병원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는 그는 “병원의 행정과 물품을 총괄·관리한 경험이 시온찬양대 성물을 관리하고, 주인의 심정 갖고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한다.
유우증 부장은 주로 목요일에 신입대원 단복을 준비한다. 필요에 따라 단복을 세탁할 때는 주로 금요철야예배 후나 주일 오후 연습 후에 단복 개수를 세도록 ‘라벨링’ 작업을 한다. 분실 방지가 목적인데, 300벌 가까이 되는 단복을 남·여로 구분해 라벨링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린다. 그 후 토요일이나 월요일에 세탁업체에 단복을 맡긴다.
“죄지었기에 지옥 갈 수밖에 없는 나를 피 흘려 죽으셔서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 감사하여 찬양대원으로 충성하게 됐습니다. 사모해서 찬양하다 보니 주님께서 성물관리부장으로 충성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어떤 직분을 맡든 모든 일은 주를 위한 일이고 주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살리신 성도들의 신앙생활 환경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받은 은혜 감사하여 순종함으로 주님 뜻을 이루고 싶습니다.”
◇ 충성하는 일
성물관리차장(박문기·박하나·신승용·윤성재·이정욱)과 부원(신혜성)과 함께 신입·일반 대원의 단복을 준비하고, 환복(換服)을 돕는다. 또 삼일예배 후, 금요철야예배 전, 주일저녁예배 후 찬양 연습할 때 음향을 세팅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지난해 ‘성탄절 전 성도 감사 찬양’ 때 찬양대를 지원하겠다고 청년들이 대거 몰려들어 급히 단복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성물관리부장 직분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때라 정신없이 부랴부랴 단복을 마련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개인별 맞춤 단복을 준비하는 일이 절대로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요. 그 후로 매번 마음 다해 단복을 갖춰 놓습니다.
성물관리부장으로 충성하다 보니 자신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심정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됩니다. 또 성도들의 피와 땀이 깃든 예물로 산 모든 성물을 아끼고 절약하고자 애쓰시는 담임목사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됐습니다. 주님 심정을 깨달을 믿음의 함량을 제게도 허락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