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45)] “주님 주신 달란트 쓰임 받는 자체가 큰 은혜”

등록날짜 [ 2019-02-21 17:06:31 ]



고등부 시절부터 10년째 메이크업 분장 충성
성극·행사·YBS 등 분장 필요한 곳 어디서나
고교·대학 전공 살려 더욱 값지게 쓰이고파


연세중앙교회 예루살렘성전. 우리 교회 자체 제작 뮤지컬인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이 한창 진행 중일 때다. 무대 뒤편 분장실에는 온갖 화장품과 화장 도구를 담은 까만 메이크업 상자가 펼쳐져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현란한 손길로 수많은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방점을 찍는 순간이다. 화룡점정이랄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화장과 머리 모양으로 배우에게 새로운 인격을 부여해준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나 찬양 콘서트의 진행자, 그리고 <그날> <원트> 같은 뮤지컬 등장인물, YBS 뉴스 진행자에 이르기까지 교회 각 기관에서 분장을 요청할 때면 어디든 달려가 충성하는 이들. 바로 ‘문화복음선교국 헤어·분장 팀’이다.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헤어드라이어가 더운 바람을 쉴 새 없이 뿜어내고, 헤어 담당자들의 손길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하면 어느새 배우는 점점 개성을 드러낸다. 메이크업 충성자들도 바쁘게 다니는 배우들 사이에서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는 메이크업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여 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손재주를 발휘하는 헤어·메이크업 담당자는 총 10명.


그중, 김나영 자매는 10년째 메이크업 충성에 나서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메이크업을 전공한 그는 교회학교 고등부 시절부터 문화행사 분장 충성을 맡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교회 각종 행사에서 분장 충성을 하면서 무대분장, 아트 메이크업 등 기술 면에서 노하우가 쌓였고 실력으로 이어졌다.


“고등학생 당시에는 전공한 메이크업을 좋아했고, 배운 것을 활용하고 싶어 충성했어요. 하지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주님 주신 달란트인 것을 깨달았고, 매순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시는 은혜를 알게 됐어요. 내 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닌, 온전히 하나님만 영광받으시는 충성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부족한 자를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님께 쓰임받는 자체가 큰 은혜입니다.”


◇ 충성하는 일
성극·찬양 콘서트 같은 문화행사 때 메이크업을 담당한다. 공연은 주로 3·4부 예배 전에 진행되는데 1부·2부 예배 후 2~3시간 정도 분장하고, 공연 내내 수정 분장을 담당한다. 문화복음선교국 헤어·분장팀 10명과 함께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수년 전, 한창 뮤지컬 <그날>을 공연할 때입니다. 교회뿐 아니라 동·하계 성회 기간 흰돌산수양관에서도 매주 수요일에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무대 뒤에서 피투성이가 된 분장을 해주고, 장면이 바뀔 때면 분장을 고쳐 주느라 정신없었지만 온전히 하나님만 기뻐 받으시는 성극이 되게 해달라고. 관람하는 모든 이가 은혜받게 해달라고, 극이 끝날 때까지 배우·스텝 모두 기도하며 뮤지컬을 진행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정말 은혜를 많이 받고 즐겁게 충성도 했습니다. 문화행사나 성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 요청이 들어오면 ‘아, 내가 부족하지만 주님 일에 도움을 줄 수 있구나,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주님께 감사가 넘칩니다. 앞으로도 감사함 잊지 않고 더욱 값지게 쓰임받고 싶습니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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