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없이(47)] “어르신들 엘리베이터 탑승 편히 모실게요”

등록날짜 [ 2019-03-13 18:26:24 ]



노인복지센터에서 거동 불편하신 분들 도와
작은 섬김이지만 주님처럼 섬기겠단 각오


대성전 뒤편에는 노인복지센터가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다. 지하층엔 100여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1층엔 널찍한 새가족여전도회 모임방이 있다. 그 위층엔 여전도회 경로실과 제1~6기관, 남전도회 섬김실이 모임방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있다.


주일 2부예배를 마치면 70~80대 어르신 수백 명이 노인복지센터로 우르르 모여들어 1층 로비는 항상 만원이다. 무릎 관절이 약하신 분과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더욱 혼잡하다. 자칫하면 어르신들이 다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주일이면 엘리베이터 앞에 섬김이 2명이 항시 대기 중이다. 한 명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명은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내부 섬김이는 주윤진 자매고, 로비에서는 이승훈 형제(29)가 섬김을 담당한다.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밝은 미소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 후, 엘리베이터 탑승을 도와준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부축해서, 휠체어 사용하는 어르신들은 능숙하게 운전을 도와 엘리베이터 탑승 시간이 지체되지 않게 한다. 엘리베이터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재빨리 내려갈 분과 올라갈 분을 파악해 최대한 빠르게 이용하도록 미리 동선을 계산해 탑승을 돕는다.


이승훈 형제가 이곳에서 섬김을 한 지도 어느새 1년 3개월째다. 직전 섬김이 예진수 형제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6년째 변함없이 충성하다가 이승훈 형제에게 물려줬다. 둘의 인연은 청년회 한 부서에서 만난 것이 시작이다. 예진수 형제는 섬김이 충성을 하면서 대학청년회 회원 섬김 직분을 겸하고 있어 심방 등으로 부득이하게 어르신 섬김에 시간을 맞추지 못할 때가 있었고 이승훈 형제가 여러 차례 그 자리를 대신했다. 2017년에 예진수 형제가 대학청년회 순장 직분을 맡아 영혼 섬김 직분에 치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승훈 형제가 섬김을 이어받았다.


이승훈 형제는 어르신들 섬김에는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도 소통이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어르신 안내 충성은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르신들과 눈을 마주하고 대화하면서 그분들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딱딱하게 기계처럼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처럼 섬기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섬김이지만 어르신들께서 기분 좋게 교회에 올 수 있는 마음이 생기도록 충성하고 싶습니다.”


◇ 충성하는 일
노인복지센터 모임방에 오가는 어르신들의 안내를 맡고 휠체어 이동 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엘리베이터 탑승을 돕는다. 충성 시간은 주일 2부예배 끝난 후부터 3부예배 전까지 약 1시간.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안내 충성하는 동안 어르신들께서 덕담을 많이 해주십니다. 특히 결혼 덕담을 참 많이 듣습니다. ‘이렇게 귀한 곳에서 충성하니 장가 잘 갈 거야’, ‘이름 없이 빛없이 열심히 충성하니 좋은 신부 만날 거야!’ 매번 축복을 한가득 받아서 충성을 마치면 기쁨이 넘칩니다. 어르신 안내 충성을 하면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는 담임목사님을 가까이에서 뵐 기회가 많습니다. 예배 마치고 나오시는 목사님을 뵐 때면 성도 영혼 살리려고 목숨 걸고 설교 말씀하셔서 어떤 땐 발걸음을 제대로 못 옮기실 만큼 지쳐 계십니다. 그런데도 충성하는 저를 잊지 않고 격려해 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가끔 충성의 자리를 힘겨워하는 제 모습을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영혼 살리고자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알아 어르신들을 진실하게 섬기는 충성된 일꾼이 되고 싶습니다.”                


/김찬미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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