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 문화행사 완성도 높이는 분장, 주님 써주시면 한결같이 충성

등록날짜 [ 2022-03-21 22:20:51 ]



지난 3월 ‘교회설립기념 찬양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월드비전센터에 마련된 분장실에는 다채로운 화장품과 화장 도구를 담은 메이크업 상자가 펼쳐져 있다. 메이크업 충성자들은 대중 앞에 설 출연자들의 화장과 머리 모양 등 스타일링을 전담해 주님께 최상의 작품을 올려 드리도록 섬긴다.


콘서트 시작 2시간 전부터 메이크업 하는 손길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하면 어느새 출연자들에게서 빛이 난다. 충성자들은 출연자가 원하는 바를 현장에서 바로 파악해 콘서트를 앞두고 내심 예민해 있을 이들이 찬양하는 데만 집중하도록 진실하게 섬긴다. 이를 위해 살롱이나 전문 숍 못지않게 분장실 분위기를 아름답게 꾸리고, 메이크업 할 인물의 공연 영상이나 사진도 미리 찾아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세심하게 준비한다. 찬양콘서트에 출연한 송정미 사모나 하니 사모도 이러한 준비된 모습에 “교회 행사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전문가의 손길을 경험했다”며 무한한 신뢰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 문경란 집사는 분장실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꾸준하게 메이크업 충성에 나서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면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는 그는 교회 각종 행사에서 충성하면서 실력과 노하우도 많이 쌓였으나, 그저 주님이 써 주셨다고 겸손히 말한다.


“충성하는 매순간이 도전입니다. 지난 찬양콘서트 때도 찬양사역자들이 개인 콘서트나 행사 때 어떤 스타일링을 했고, 어떤 메이크업이 어울리는지 공부를 많이 했어요. 또 메이크업은 굉장히 디테일한 작업이기에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해야 하고, 메이크업 받는 이의 요구사항도 센스 있게 파악해 필요를 충족시켜야 하며, 리허설도 직접 참관하면서 조명, 분위기 등을 파악했다가 메이크업에 반영하는 등 부지런함도 있어야 하기에 제가 하면서도 주님이 지혜 주시고 능력 주심을 경험합니다. 메이크업은 무척 세밀한 일이기에 제 눈이 잘 보이고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주님 일에 충성하고 싶어요.”


문경란 집사 외 분장실원들은 찬양콘서트 외에도 지난 3월 안수집사·권사 안수례를 앞두고 임직자들 메이크업을 담당했다. 코로나19 기간에 문화사역이 없다가 새해부터 갑자기 충성할 일이 많아져 기쁘다는 문경란 집사. 충성하면서 받는 은혜도 남다르다고 간증한다.


“오랜 시간 충성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충성을 일로 생각하며 소중한 줄 몰랐죠. 그런데 2년 넘게 문화사역이 없으면서 얼마나 충성하고 싶었는지…. 이번 찬양콘서트를 앞두고 전날부터 기대와 긴장으로 충성하면서 큰 은혜를 경험했어요. ‘아! 그동안 충성이 나를 은혜의 자리에 있게 했구나. 건강과 환경과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해야겠구나’ 절실히 깨달았죠. 이번 찬양콘서트에서 송정미 사모님이 ‘주님이 연세중앙교회를 36년간 한결같이 쓰신 것처럼 저 또한 35년을 한결같이 사역해 왔다’며 눈물로 고백한 말을 옆에서 충성하면서 보고 느낄 때, 그 말에 저도 도전받고 감동받아 주님 앞에 한결같이 충성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주님이 써 주시는 한 감사와 겸손으로 충성하겠다는 문경란 집사의 중심을 주님께서도 기쁘게 받으셨으리라. 3월 마지막 주일에 있을 ‘클래식 찬양콘서트’에서도 주님께서 귀하게 사용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문경란(여전도회 분장실)

위 글은 교회신문 <7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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