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 드높은 가을날 노량진거리 전도에 나섰던 배한명 집사가 ‘유한양행’건물을 한 바퀴 돌아 막 성전을 향하고 있을 때였다.
“저기서 오늘 뭐 합니까?”라며 웬 노인어른이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가 열린 노량진성전을 가리키며 그에게 다가왔다. 전도꾼 배 집사, 이를 놓칠세라 대뜸 “오늘 저희 교회에 잔치가 열렸는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하며 할아버지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2002년 10월, 그렇게 교회에 첫발을 디딘 신홍식 할아버지를 위해 노선임 교구전도사와 지역식구들이 주안에서 뜨겁게 기도하며 지극정성으로 섬겼다. 뇌수술 후유증으로 귀가 들리지 않고 몸도 쇠약해진 아내 이범수 할머니는 하나님 말씀으로 병 고침을 받아 이제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청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 신년성회에 참석한 아들 내외도 성령을 체험했을 뿐만 아니라 손자 손녀까지 모두 연세가족이 되었다.
“우리를 사랑해 주니까 못 잊어….” 신 할아버지, 예수사랑 가득 품고 섬겨주는 이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며 말끝을 흐린다.
“교회 오기로 철석같이 약속했던 전도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아 촉박한 예배시간에 쫓기며 전도에 나섰는데 그 어른을 만난 겁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전도열매가 어찌 그리 달고 탐스럽기만 한지 그들만 생각하면 배집사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36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군대생활로 잔뼈가 굵은 배 집사는 예수 믿은 후 20여 년 동안 줄곧 근무지인 대전, 강원지역의 부대와 거리에서 복음을 전했다.
“병사들을 전도하기 위해 처음에는 기도하다가 마음과 물질을 투자하며 정성을 쏟으니 금세 내 사람이 됩디다.”
긴 겨울밤 뼛속까지 시린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보초병들에게 따뜻한 차를 준비해 위로하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가 연세중앙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4년. 주일과 수요일, 금요철야예배에 이르기까지 대전에서 서울 노량진성전을 자동차로 오가며 억척스럽도록 강단의 설교말씀을 사모했기에 “불신자를 향해 애타는 주의 심정가지고 늘 눈물로 기도하시는 담임목사님 만나 더욱 힘껏 전도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나온다.
퇴역을 한해 앞둔 2001년 서울로 이사하면서 그는 곧 지하철전도를 시작했다. 그의 묵직한 서류가방 속엔 단정히 차려입은 옷매무새만큼 전도용품들이 깔끔하고도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신앙생활하는 이들에겐 교회신문과 흰돌산수양관 성회전단지를, 불신자들에겐 주보로 복음을 전합니다.”
요즘 들어 지하철에서 흔히 대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도 예외 없이 교회신문 영문설교 말씀란을 펼쳐 보이면 관심을 보인다고.
신앙생활 할 마땅한 교회를 정하지 못한 정정남 집사 부부를 교회에 등록시켰고, 오류역에서 만난 김운기 할아버지 외 몇 분을 교회로 인도하기도 했다.
“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에 너무나 감사해 눈물 흘리며 기도할 때 자연히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났고 ‘전도하자’는 목사님의 간곡한 설교 말씀을 순종하는 것.” 바로 그의 전도 비결이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하라하신 하나님 명령 따라 나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길 닿는 곳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는 것이 59해째를 사는 그에게 만만찮은 일이련만 ‘예수 믿겠노라는 한마디’면 너무 행복한 배 집사. 때를 따라 영혼의 열매로 맺어주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이웃을 향해 가는 그의 발걸음은 아름답기만 하다. 그의 남다른 전도열정은 도무지 식을 줄 몰라 올해도 주변공원을 비롯해 지하철 전도구역을 더 넓히고 5남전도회 식구와 함께 대학교기숙사의 학생들과 지역 노인어른들을 예수사랑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제가 마음껏 전도할 수 있도록 기도로 후원해 주는 가족, 건강과 좋은 환경을 허락하셔서 늘 도우시는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할 뿐이지요.”라는 배 집사. 그는 천상 예수쟁이 전도꾼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