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를 전공한 박철호 성도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Freelancer Illustrator:자유계약 삽화가)다.
번득이는 기지와 믿음 안에 확실한 가치관을 가지고 교회신문 ‘영혼의 때를 위하여’에 연세만평과 삽화로 하나님 말씀의 은혜를 실어내고 있다.
집이라곤 두 채뿐인 외딴 섬에서 유년의 시간을 보낸 그에겐 드넓은 바닷가 갯벌이 유일한 놀이터이자 둘도 없는 친구였다. 갯벌 도화지, 고동 그림붓은 5살 어린소년의 화가가 되고픈 파란 꿈을 그려내는 화구였다고. 2002년도에 연세중앙교회에 정착한 박철호 성도 부부는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늘 큰 은혜를 받지만 주 안에서 두 자녀를 아름답게 키우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춘기 어려운 고비 맞은 큰딸(이슬, 중2)을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여간 걱정이 아니었는데 큰딸뿐 아니라 덤으로 둘째딸(예슬, 초등2)도 하나님께서 책임지고 교육해 주셨습니다.”
중고등부 성회에 참석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학업과 신앙생활에 충실해진 큰딸, 여름 성경학교에서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배운 둘째딸은 완전히 변화돼 존대말과 90° 각도로 깍듯하게 인사하는 것이 몸에 배었단다.
“저와 그림 작업을 함께하는 아내 김수정 집사는 그 이후 바쁜 와중에도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에서 우리 가족이 신앙생활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할 뿐이지요.”
그야말로 침 마를 새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온 몸의 피를 다 쏟기까지 말할 수 없는 그 모진 고통을 감내하시고 우리 죄 때문에 죽으신 사랑하는 주님 위해 너무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박철호 성도. 그는 지난해부터 매달 교회신문에 설교 말씀을 주제로 삽화를 그려내고 있다. 담임목사님의 설교말씀 속에 담겨져 있는 진한 하나님 사랑을 마음껏 그림으로 표현해 은혜를 나누고 싶기에 빛나는 지혜와 절묘한 구도, 뛰어난 색채감각의 소유자이신 대화가(大畵家)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하다.
“설교내용을 10∼15회 읽고 밤늦은 시간 간절하게 기도하다보면 그림자체가 선명하게 눈앞에 떠올라 그대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고개 갸웃거리는 기자를 향해 ‘믿음 안에서 경험한 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는 듯 “아이디어를 모으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힘겹게 완성된 삽화를 제공할 때도 있습니다.”라며 그가 따뜻하게 웃는다.
이외에도 성가 대소식지, 주일학교 주보 등에 삽화를 그려내는 일들은 시간에 쫓기는 그의 작업 형편상 매우 힘들고 어려워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어 항상 기쁘고 부족한 자를 써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주로 어린이동화의 삽화작업을 하는 그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니 그건 바로 어린이 그림성경책을 만들어 내는 것.
항상 좋은 그림을 그려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만 대상과 내용이 반복되지 않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림을 그려내는 일이 늘 행복하다는 그이. 그림쟁이가 그의 천직인가 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