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1998년에 이미 이혼율 33%를 돌파한 우리나라는 그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그것도 전 연령층에서 가정의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정의 붕괴는 이미 가속화 되었고, 그 정도가 급류를 타게 될 것이라고들 한다. IMF 이후 지속되는 중산층 붕괴와 핵가족화, 가정해체 속에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전통적인 효도관도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세태 속에서도 믿음으로 똘똘 뭉친 주님 안에 아름다운 가정을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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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고부간 사랑 유별난 가정
“믿음 안에서 사는 우리 가정, 늘 주님께 감사할 뿐이죠.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늘 화목하게 해 주셨습니다.”
김진옥 안수집사의 가정을 처음 방문했을 때 안수집사의 모친인 주상심 집사가 처음 말문을 열며 전한 주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이었다.
김진옥 안수집사의 가정은 고부간에 각별한 사랑으로 교회 안에 소문이 자자하다.
결혼 후 친정어머니와 같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는 주경아 집사의 고백처럼 여느 어머니와 딸과 같은 편한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주위에서 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마음이 넓고 착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그런 마음에 친척들에게도 사랑받는 며느리죠.”
며느리 자랑이 끝이 없는 주상심 집사는 더없이 사랑스런 눈으로 며느리를 바라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이 땅에서 전통의 ‘孝’는 사라졌다고 볼 때 더욱더 그럴 것이다. 노인 봉양은커녕 방치하는 자녀들도 얼마나 많은가.
먼저 사랑주고 사랑받는 부모
이 가정의 고부간에는 때로는 친구같은 모습도 가지고 있다. 서로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밖에 나가면 늘 생각나곤 해서 수시로 전화를 하곤 한다. 늘 나란히 교회에 오가며 교회 안에서 각각 기관모임을 갖다가도 궁금해서 서로 찾기도 한단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성도들로부터 감동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시어머니인 주상심 집사는 자녀들에게 먼저 사랑을 주고 사랑 받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 내 자식을 보고 결혼한 며느리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이 있기에 그런 며느리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결혼 후부터 변함없이 열심히 사는 모습도 감사하다는 주상심 집사.
주님을 향해 나아갈 때 빚은 갈등의 시간들
이들 가정에도 갈등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 가정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려 할 때 빚은 영적 갈등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아주 작은 동네 개척교회에서 김진옥 안수집사는 성령을 체험했다. 그 후 바로 그 개척교회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며 와해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김진옥 안수집사는 처음 나간 교회에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이미 성령을 체험한 그는 주님의 은혜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공허함을 세상에서 찾았고 2년간 방황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때 아내인 주경아 집사가 다시 교회에 나가라고 권유했다.
“혼자 있을 때면 그냥 눈물이 나고 늘 갈급했죠. 신앙생활을 해야 된다는 생각만 앞섰습니다.”
하루는 술에 취해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계속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고 마음 가운데 성령님께서 ‘만약 이 차가 가다가 한강으로 추락한다면 네 영혼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물으셨단다. 그때 충격을 받고 신앙생활을 다시 하기로 확실히 결심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주님을 찾게 되었고 제대로 된 말씀의 꼴을 먹기 위해 신촌 일대에 있는 교회를 찾아다녔다. 우연히 동네 담벼락에 붙어 있던 연세중앙교회 집회 벽보를 보고 본 교회에 발을 내딛었다. 그가 원하는 그야말로 성령충만한 살아있는 교회를 찾기 위해 많은 교회를 다녔지만 본 교회를 통해 그 갈증을 해소했다고 한다.
그 후 열심히 교회에 다시 나가자 아내인 주경아 집사는 남편을 하나님께 뺏겼다는 질투심에 한동안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때 주 집사는 자신도 모르게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화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후에는 자신도 은혜받고 그 성령충만한 가족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제는 돕는 배필로서 더없이 좋은 믿음의 동역자가 되고 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믿음의 가정
김진옥 안수집사의 외동딸 김혜정 자매는 현재 아름다운 음악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있단다.
어려서부터 믿음으로 말씀으로 기도로 양육한 덕에 외동딸임에도 불구하고 별 문제 없이 성장해 하나님의 일꾼을 소망하며 공부하고 있다. 부모님의 기도, 할머니의 기도가 밑거름이 되어 사춘기 없이 교회에서 충성하며 더없이 바르게 성장한 것이다.
김진옥 집사는 자녀교육도 신앙생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우선으로 하는 삶을 가르쳤다. 인생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함이니 모든 삶의 목적을 거기에 둘 수 있도록 자녀를 위해 기도했단다.
가정이 흔들리면 사회가 흔들리게 된다. 이는 국가의 존폐 위기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우리를 뒤덮는 사이버문화는 가정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 음란 사이트들은 성적 타락과 퇴폐를 불러 오고 있다. 급기야는 소돔성의 문화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무너지는 가정, 무너지는 가치관, 무엇으로 치유할 것인가. 그 해결의 실마리는 김진옥 안수집사의 가정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는 가정, 그분이 주인되는 가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