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총 6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걸과, 대학생들은 ‘우리 부모에게 있었으면 하는 것’으로 재력(44%)을 우선 꼽았다. 반면 이해와 포용력은 18%에 그쳤고, ‘없다’라는 응답도 17%를 차지했다. 요즘 메말라 가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삭막한 세태를 반영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부모를 가장 존경한다는 청소년이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고영대·송재경 집사 부부의 장남. 이처럼 존경받는 부모는 어떤 모습일지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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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애우와 결혼
송재경 지역장은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한 만큼 성가음악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레슨을 받고 있었고, 선생님의 권유로 교회 반주를 하러 갔다가 처음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학력고사를 치르고 실기준비를 하고 있는데, 힘들었던 상황에 전에 친구의 소개로 알던 고영대 집사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시국이 어지럽던 때라 소위 운동권이었던 고 집사의 안부도 궁금했던 차에 그렇게 연락이 닿아 계속 친구처럼 만났다.
“서로 말도 잘 통했고, 맑은 고 집사가 왠지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친구 같고 자상한 한 남자의 프로포즈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는 송재경 지역장. 그러나 소아마비 장애를 가진 고 집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딸 가진 부모는 모두 한 마음이듯, 송재경 지역장의 부모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그런 가족들의 반대에도 어렵게 이들은 결혼을 했다.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기꺼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죠. 왜냐면 하나님을 믿고 자녀들도 믿음 안에서 커주고, 아내를 생각해주는 남편이 있기 때문이죠.”
때론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친정과 시댁에서 왕따를 당해야만 했고, 장애를 가진 남편 때문에 하나님을 찾는다고 조롱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주님의 위로하심이 늘 함께 했기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가장 행복했단다. 또한 그녀는 설교를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목사님, 사모님을 만나 신앙생활 하고 또 작지만 쓰임 받는 것에 늘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것.
가장 곤고할 때 만난 주님
고영대 집사는 인천에 살던 시절 아내의 권유로 주일날만 겨우 교회에 나가는 그야말로 ‘썬데이 신자’였다. 그러다 1992년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무역회사를 운영하려고 했지만 당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투자금조차 다 잃어버린 상태였다. 여러 가지로 곤고한 상태에 있을 때, 아내가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테이프를 구해 와서는 들어보라고 했다. 그렇게 카세트를 통해 듣는 목사님의 설교가 은혜가 되었고, 테이프에 쓰여 있던 주소를 찾아 교회를 찾아왔다.
고 집사는 연세중앙교회 출석 후, “예수 믿을 거면 어설피 안하고 제대로 한다”고 말하고 그야말로 제대로 신앙생활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떤 때는 목사님 설교테이프를 한번에 5개 이상 연달아 듣기도 했다. 그렇게 은혜 받으면서 믿음이 성장했고 가정이 온전히 믿음 안에서 하나 되었다.
은혜받은 자로서 몸은 불편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산실에서 충성할 당시에는 한 달에 걸쳐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실천목회 등 각종 목회자세미나 안내지의 우편 발송 전산화를 구축했다. 프로그램도 없는 상태에서 실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구해 어렵게 작업했던 게 아직도 뿌듯하단다. 또 교회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 때도 그 자리에서 충성했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지역식구들을 섬기기 위해 운전을 부탁하면 언제나 ‘OK’. 식사를 하다가도 새신자를 태워다 줄 일이 있으면 앞장선다.
부모님 전도가 가장 큰 기도 제목
이들 부부의 장남인 용석 군은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한다. ‘존경 받는 아버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스승, 때론 친구 같고, 엄하실 때도 있지만 한없이 인자하고 대화가 통하는 아버지’. 이것이 고등학교를 다니는 요즘 청소년의 입에서는 듣기 힘든 아버지에 대한 용석 군의 ‘생각’이다.
용석 군은 현재 기타를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세상음악 보다는 실용음악을 전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고 집사는 기도하고 있다. 또한 믿지 않는 부모님 모시고 그분들을 전도하는 것과 하나님 일을 우선하며, 자녀들이 주님께 쓰임 받는 것, 자신들에게 맡겨진 직분 잘 감당하기를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