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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와 지진 소문이 끊이지 않는 중에 새해를 맞이한다. 주님 오실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운 것이다. 준비된 믿음과 뜨거운 예수 사랑의 각오를 더욱 새롭게하며 유비무환의 삶을 실천하는 소방관 최영수 집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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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부여 받은 직업인?’하면 바로 생각나는 사람들이 소방관이다. 소방관 최영수 집사의 근무처는 서울 중부소방서 예방과 검사지도팀. 한마디로 유비무환, 즉 화재나 재난이 나기 전에 미리 대비해 두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은 내근직이지만 1년 전까지만 해도 119구급차를 타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크고 작은 현장 출동이 많았지만 수년 전 40대 초반의 건장한 남자가 운동 도중에 쓰러져 긴급출동, 병원으로 후송하는 중 인공호흡을 실시하여 멎은 심장 박동을 되살려 생명을 찾았던 긴박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단다.
“이렇게 긴박한 모습을 직접 경험하니까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진지하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됩니다. 저에게는 직업이 스승과 같은 것이지요.”라고 겸손해 한다.
정말 그의 성실과 봉사하는 삶은 이런 직업적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은 화재 진압에 앞서 인명 구조를 우선합니다. 때로 안타깝게 죽는 사람을 볼 때마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구나. 예수 안 믿고 죽는 사람은 그 얼마나 불쌍한가? 나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어 영혼 구령의 책임을 잊을 수 없습니다.”라고 최 집사는 말한다.
결혼 전 그는 줄곧 청년부 사회복지국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참빛장애인교회와 연대하여 장애인들을 지속적으로 섬기는 한편,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꾸준한 봉사와 전도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런 봉사 활동에는 역시 주특기가 있어야 하는 법. 최 집사의 주무기 중의 하나는 이발 기술이다. 군대 시절 익힌 이발 기술은 물론, 소방서 옆에 있는 미용학원 원장을 찾아 가서 특별 강의를 받고 고속으로 익힌 미용기술을 소유한 전천후 이발사 최 집사. 그는 직장 내의 봉사 단체에도 합류하여 이발 봉사를 시작했고, 이후 줄잡아 삼천여 명의 노인과 아이들이 그의 손길을 거쳤다. 동료 소방관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하니 그의 실력은 수준급임을 알 수 있다.
사실 그리스도인의 봉사는 박애주의를 초월해야 함을 잘 아는 최 집사이기에 전도를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최 집사의 전도는 역시 자신의 주특기인 친근한 배려와 봉사정신을 주무기로 한다. “소방서의 동료애는 좀 각별한 면이 있습니다. 이를 잘 살려 저는 친형처럼, 친동생처럼 사소한 것부터 일상 중에 동료를 챙겨주려 노력하지요. 그리고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진지하게 예수님을 전합니다. 지금은 광주에 내려가 있는 후배도 이렇게 꾸준히 보살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경우예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중히 여기는 주님의 심정을 아는 최 집사의 영혼 사랑법이 올해도 지속되기를 바라며 최 집사에게 2005년 새해의 소망을 물었다.
“새해에는 23남전도회를 통해 주의 일에 힘쓰고 회장님을 도와 힘써 회원들을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소방행정 전문가로서 준비되어 주님 일에 쓰임받기 위해 시간을 쪼개 야간학부 법학, 소방행정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부가 기도에 힘쓰고 마음을 모아 전도하고 하나님의 일에 순종하겠습니다.”하는 최 집사에게서 교회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역량 있는 일꾼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소방관으로서 성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요즈음은 집들이에 휴지나 비누 대신 작은 소화기를 가져간답니다.” 라는 소방관 최집사의 말이 다시금 되새겨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