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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우리 사회는 금전적인 빚의 문제로 행복한 가정이 점점 파괴되어 가고, 그들의 마지막 기로에서 선택된 자살과 살인들로 어두워지는 물질 만능주의의 현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만 한다. 여기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가난을 극복하고 지금은 가난한 이의 심정을 헤아려 돕는 손길로 아름답게 사는 허신명, 양은경 집사의 가정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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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주님은 우리 영혼의 갈급한 목마름을 아시고 갈증을 해소시켜 줄 가장 좋은 물가로 인도해 주신다. 그 인도하심으로 청년부에 등록하고 신앙생활하던 허신명 양은경 집사는 사모님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호감을 갖지 못했던 양은경 집사는 더 이상 만남이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최후 통보의 심정으로 전화를 했다. 그러나 뜻밖에 허신명 집사가 금식하며 기도했다는 말에 감동받아 1996년에 달콤한 두 사람만의 둥지를 마련하게 된다.
기도로 준비한 사업 시작
결혼 전부터 허 집사는 자기 사업 갖기를 소망하며 기도로 준비했었다. 사회에서 빨리 성공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직장에 매여 있으면 마음껏 주님 일을 할 수도 없는데다, 물질로도 충성하고픈 마음에 주님께 지혜를 구하며 기도했다. 사업 구상을 하던 중, 직장에서 각 업체 빌딩 사장들의 모임을 주관하며 빌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빌딩의 모든 관리를 해주는 용역회사를 차려야 겠다는 비전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해 촉망받던 직장(신동아 그룹)에도 사표를 내게 되었다.
그러나 안정된 직장을 원했던 양 집사는 많은 고민 중에 에베소서 5:22-23절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 ...”는 말씀에 은혜 받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놓고 기도로 내조하기 시작했다.
부어주시는 축복
“우리 회사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내의 중보기도가 큰 것 같아요. 저는 육신적인 생각이 많은 반면 아내는 영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거든요. 아내를 통해 제가 많이 깨닫습니다”
허 집사는 사업장을 놓고 많은 기도를 하지 못하지만 양 집사는 주님일에 쓰임 받는 사업장이 되기를 매일 기도한다.
사업 초창기의 일이다. 일년 동안 수입이 전혀 없었는데도 하나님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물질을 부어 주셔서 사업하는 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셨다. 그 일로 인해 비록 계획은 사람이 했을지라도 그 길은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임을 절실히 깨닫고, 오직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사업장이 형통하기를 기도했기에 지금까지 어려움이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섬김과 비전
이 부부의 가장 닮은 점은 ‘섬김의 마음' 이다. 두 사람 모두 수년간 기관장으로 충성하며 기도와 대접하는 손길로 회원들을 섬기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작년에 양 집사가 회장을 맡은 여전도회의 일이다. 일 년 동안 한번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관리회원이 있었는데 끝까지 그 영혼을 놓고 눈물로 기도하며 집으로, 때론 전화로 심방하던 중, 임기 마지막 주일에 그 회원이 남편과 나란히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주님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또한 허 집사는 실업인 선교회원으로 작년 담임목사가 인도한 ‘필리핀원주민목회자영적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성회 기간내내 담임목사를 통해 성령이 일하시는 수많은 이적을 목격하고 담임목사를 더욱 잘 섬기고 싶은 마음과 선교의 비전이 생겼다.
“그 순수한 영혼들의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방 종교보다 기독교가 더 빨리 들어가서 정착되었으면 해요. 빵 하나면 그 영혼을 살릴 수도 있거든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물질로 크게 쓰임 받는 사업장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이들 부부에겐 지혜(10)와 다니엘(7) 남매가 있다. 두 자녀가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해 때론 질투가 나지만 항상 가정에 충실한 남편을 보면 사랑하는 마음과 존경의 마음이 샘솟는다고 양 집사는 말한다. 늘 자녀가 하나님의 기쁨이 되어 많은 일을 하길, 그리고 두 자녀가 주님 일을 하는 데 뒷받침 잘하는 부모가 되길 기도하는 이들 가정은 하나님이 가꾸시는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일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