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손길에 목마른 이웃들
주말이 돌아오면 한현경 실장을 비롯한 실원들은 독거노인들이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어색했지만 몇 번 방문하고 나서부터는 노인분들이 한 실장과 실원들을 친아들, 친딸처럼 대해주기 때문에 반갑기만 하다. 준비해간 반찬을 건네 드리기가 무섭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두 손을 꼭 잡고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다. 일주일 동안 말동무 해줄 사람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들이 살아온 얘기에서부터 자식 얘기를 듣는 사이에 다른 실원은 집안을 청소한다.
“올해 연세가 76세가 되시는 송영수 할아버지가 계시는데요, 자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저희들이 할아버지가 하소연하시듯 하시는 얘기들을 듣고만 있어도 굉장히 좋아하세요. 저희가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물질적인 큰 도움은 못 드리지만, 사실 그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드릴 수 있는, 함께 나누는 마음 같아요.”
그동안 이웃에 대한 별관심이 없이 교회를 다니다가 이웃사랑실에 들어와 이웃을 찾아 다니면서부터 한실장에게 이웃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제 눈에 비춰지지 않았던 이웃들의 힘든 삶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비로소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웃사랑실천실에 자원
한현경 실장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1998년 서울에 올라오기까지 군산에서 신앙생활을 하였다. 중학교 때 수련회 기간동안 성령이 충만하여 방언은사를 받아 주님과의 첫사랑에 만족한 기쁨이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예전의 의기소침한 신앙생활로 다시 돌아갔다. 그때의 성령충만을 다시 회복하게 된 것은 서울에 올라온 후 연세중앙교회에 다니면서부터이다.
“윤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해 다시 주님과 만나고 첫사랑의 믿음과 영적인 것들을 회복하게 되었어요. 저의 자존심과 자아가 무너지고 인격이 변화되었지요. 이후에 교회에서 오랫동안 청년회 신입부 부장으로 청년들을 섬겨왔어요. 그후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기도하게 되었고 이웃사랑실에 자원하게 되었어요.”
독거노인 가정을 위해 기도
이웃사랑실천실은 일반회원 6명과 장애우 회원 5명이 함께 독거노인 가정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있다. 이웃사랑실천실은 회원들이 부담하는 자비와 후원자들이 매달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자기도 힘든 형편에 있으면서 후원금을 내주는 청년들을 보면서 한 실장은 ‘새벽마다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는 것밖에는 제가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길이 없다’면서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짓는다.
“지금은 10가정의 독거노인 가정을 섬기고 있지만 많은 청년들이 자원해서 앞으로 20가정, 30가정 또 더 많은 이웃들을 섬길 수 있는 이웃사랑실천실로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또 각 가정들을 방문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영혼구원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그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웃사랑실천실의 비전에 대해서 소박하게 밝히고 있는 한 실장의 모습에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던 예수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청년회 이웃사랑실천실과 한 실장의 이웃사랑 섬김과 중보기도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기쁨이 넘쳐나기를 소망한다.
(문의/청년회 2680-0300)
위 글은 교회신문 <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