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 외모에서 오는 푸근함과 달리 상대방의 마음까지 읽어 버릴 듯 유난히 깊은 눈빛을 가진 정혜원 원감을 만났다.
“선교원을 맡기 바로 전까지도 아이들과 함께 지냈어요. 23년 동안 함께 해 온 유아 교육은 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오브이 선교원은 교회 부설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맘껏 기도해 주면서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더 큽니다.”
유아 교육의 외길을 걸어온 23년 동안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교사 모범상(2회), 교재교구 제작상(최우수상 외 6회) 등의 정 원감의 수상 경력은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
자신을 드러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책임 있게 해 내는 스타일의 정 원감은 신앙생활도 줄곧 한 길이다. 교회가 연희동에 있을 때 철야예배에 참석한 것이 인연이 돼 17년 동안 변함없이 우리 교회를 섬겨오다가 이번에 선교원 원감의 일이 맡겨진 것이다.
“우리 선교원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할 겁니다. 엄마들에게 보이기 위한 교육은 기대하지 마세요. 생각할 줄 아는 어린이, 감사할 줄 아는 어린이, 자신감 있는 어린이, 책임감 있는 어린이로 자라도록 교육할 겁니다. 믿고 맡겨 주세요.”
개원 준비에 손이 부족한 때문인지 입가가 부르튼 정 원감의 말이 그 어떤 부풀려진 광고보다 진실하게 들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