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E of E 학원에 ‘우신중 1학년 정민우 전교 1등’이란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정민우의 부모님은 참 좋겠다. 도대체 누굴까?”하며 의문을 품었던 민우의 부모는 바로 정귀섭, 김의순 집사였다. 창문으로 살포시 불어오는 산들바람 같은 부부, 유난히도 오누이처럼 닮은 그들을 만나보았다. |
|
성전 가까이 이사와 누리는 축복
특별한 공부 비법이 있는지 물었을 때 “학교 수업시간과 학원 수업시간에 잘 들었어요”라고 점잖게 말하는 민우에게선 또래보다 성숙함이 엿보인다.
“우리가정이 성전 근처에 사는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정 집사는 다른 사설학원보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원이기에 말씀과 기도의 바탕 위에 수업이 이루어져 믿고 맡겼다고 한다.
“민우에게 지혜를 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하나님께 더 큰 영광 돌리는 자녀 되게 해 달라고 기도 했어요.”
수줍은 듯 말을 잇는 김 집사는 민우의 실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맞벌이 하느라 자녀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지만 어느새 의젓하게 성장한 민우, 민혁이를 보면서 한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고백한다.
같은 직장에서 만나다
두 사람은 대전의 국민은행 한 지점에서 직장 동료로 만났다. 아내인 김 집사가 사회 초년생으로 미숙한 업무에 시달릴 때 정 집사가 많이 도와주었다.
“첫 눈에 반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귀섭 씨와 결혼하고 싶다고 기도로 말씀 드렸죠.”
김 집사는 그 소망을 조용히 마음에 키우며 정 집사를 만났고, 혼삿말이 오갈 때 과감히 “같이 교회 다니지 않으면 결혼 안 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은 정 집사가 교회에 첫 발을 내딪는 계기가 되었다.
결혼 후 직장 동료로부터 연세중앙교회를 소개 받아 가끔씩 대전에서 서울까지 예배를 드리러 오곤했다. 그 갈급함이 있었기에 서울로 전보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 지점으로 발령받을 수 있었다.
“역시 하나님의 배경이 제일 큽니다” 두 부부의 솔직한 고백이다.
찬양하면서 삶이 바뀌다
연세중앙교회 등록한 지 3년의 신앙생활 중에도 친구를 좋아하고 술, 담배를 좋아했던 정 집사는 세상 재미를 끊을 수가 없어 아내와 잦은 말다툼이 있었고, 이에 김 집사는 남편이 평소 찬양에 은혜 받는 모습을 보며 같이 성가대에 자원할 것을 제안했다. 그 무렵, 정 집사 주변에 큰 사건이 발생했다.
“같이 술을 마시고 헤어졌던 직장 상사가 그 밤에 건널목을 건너다 뺑소니차에 치여 죽었어요. 큰 충격을 받고 제 인생을 다시 되돌아 보았습니다.”
정 집사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에 본인도 예외가 아님을 깨닫고 주님 앞에 바로 서기를 결심하였다.
두 부부가 성가대 충성을 하면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다. 술, 담배, 모든 세상 문화가 찬양을 통해 끊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김 집사는 더 큰 소망을 품게 된다. “주님! 제 남편도 남성 그로리아로 충성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던 소원대로 지금은 정 집사가 남성 그로리아로 찬양을 하고 있다.
“제 중심이 주님을 향해 있지 않으면 찬양하기가 너무 힘들어 저절로 기도가 됩니다. 국민은행 영업점에 근무하면 찬양하고 싶어도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 은행 콜센터에 근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열어 주셔서 기쁨으로 찬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찬양을 하면서 예배 생활도 회복되었고, 삶 속에 찬양이 절로 나온다는 달라진 정 집사의 요즘 모습이다.
김 집사 또한 워십에 관심이 많아 직장에 사표를 내고 쉬는 1년 6개월의 시간을 찬양 워십 전문 신학원을 다니며 몸 찬양을 배워 현재 금요철야예배 시간에 충성하고 있다. 역시 준비된 자와 꿈을 가진 자를 쓰시는 주님이시다.
자녀들에 대한 소망
“세상 공부보다는 주님을 더욱 알기 원합니다. 그리고 말씀 안에 잘 자라서 남을 섬길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자녀가 되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에 대한 두 부부의 바람이다.
바쁜 일상 중에도 한 달에 두 번씩 고아원 방문과 2001아울렛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장바구니 나눔에서 작은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정 집사의 모습처럼, 아버지의 따뜻한 섬김이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리라 기대해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