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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도 잊은 채 은혜를 사모하여 몰려드는 인파로 들썩이는 흰돌산수양관. 초교파 중고등부성회부터 목회자부부세미나까지 매 성회 때마다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 여전도회 충성실이 있다. 그 곳에서 12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충성하고 있는 박화자 여집사를 만나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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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성회 중 충성실장의 일과표
새벽 5시, 박화자 여집사의 흰돌산수양관에서의 기상시간이다. 잠시 후 주방은 30-40명의 충성자들이 밥팀 국팀 반찬팀으로 나뉘어 식사 준비로 바쁘다. 20-30kg가 넘는 무게의 반찬통을 냉장고에 150번 이상을 넣었다가 뺐다를 반복하다 보면 남자 충성자들이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긴다.
“요즘은 직장 때문에 바빠서 그런지 남자 충성자 분들이 많이 줄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올해는 남자 분들이 없으니까 많이 힘듭니다. 반찬을 볶는 일도 남자 분들이 해줘야 할 정도로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저녁 8시 30분, 저녁식사 배식이 끝나고 일과를 마친다. 그리고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연합여전도회와 충성자들이 모여 합심기도를 한다.
“저희 충성실은 연령층이 40-60대까지 있습니다. 그분들과 연합여전도회, 그리고 각기관에서 배치된 충성자들이 합력하여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식사량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힘주셔야지 할 수 있습니다.”
배식시간에 식사를 받아가는 사람들 표정만 봐도 은혜받아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퉁명스럽고 짜증스럽던 첫째 날의 표정과는 달리 셋째 날은 얼굴에 기쁨이 넘쳐 “감사합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한다.
“중고등부성회 저녁 집회가 끝나자 어떤 학생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울면서 너무 많이 잘못했으니 용서해달라고 통화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충성의 보람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를 이렇게 사용하셨구나 생각하면 감사할 뿐입니다.”
충성하면서 받은 응답
충성실원들은 남들이 다 잠든 시간에도 1시간 이상 개인 기도를 한다. 어떤 사람은 새벽 2시 정도에 들어와 새우잠을 잔다.
“몸은 피곤해도 애절하게 기도합니다. 한 영혼이 변화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목사님께서 영육간에 강건하셔서 말씀 잘 전하시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충성하면서 한 명도 마음상하는 사람 없어야 하기 때문에 기도합니다. 2달 동안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에 비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목사님은 어디 제대로 주무시기를 하십니까. 쉬기를 하십니까.”
여동생의 인도로 1993년 10월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된 충성실장 박화자 여집사는 저혈압과 신경쇠약으로 햇볕에도 못나갈 정도로 연약한 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된 것은 수양관 충성을 하면서 받은 응답이라고 한다.
“건강에 혹은 가정에 문제가 있으신 분은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오직 믿음을 가지고 충성의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녀는 충성을 사모하지만 바쁜 생활로 하루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 없어 일일충성을 자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말 1분 1초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진실하게 하나님 은혜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성했으면 좋겠어요. 3박 4일 대충하는 것보다는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쉬고 싶어도 참고 감사하며 충성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기존신자보다는 새신자들이 충성을 사모하여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신자들이 충성을 할 때는 유의할 사항도 많을 것이다.
“주방에서 일을 하다보면 누가 새신자인지 기존 신자인지 잘 모릅니다. 배식시간에 맞추어 4~5000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다보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기관장과 같이 오셔서 인사를 시켜주시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 배려하겠습니다.”
자손대대로 복받는 충성, 남은 성회동안 더 많은 충성자들이 자원할 것을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