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6일 영산 아트홀에서 귀국 독창회 이후 두 번째로 관객을 만나 가을밤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돋보이게 한 소프라노 조정선 교수의 무대가 있었다. “음악은 곧 대화”라고 말하며, 선율과 언어, 몸짓까지도 관객들과의 음악적 소통이라는 마음으로 독창회 무대를 열어 감동을 선사한 그녀를 만났다. |
성악의 재능 발견
기독교 가정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닌 조정선 교수는 고등부 시절 성가대로 충성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솔로를 맡게 되었다. 이때 성악가로서의 재능이 발견되었고 이후 주위 사람들의 많은 권유로 서울신대 교회 음악과를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독일로 유학길에 오른 그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다양한 레퍼토리와 음악적 역량을 더하게 되며 독일 유학시절부터 신인 성악가 신년음악회 등 다수 연주회에 출연하여 극찬을 받았다. 그 후에도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수많은 갈라 콘서트와 연주회에 출연하였다.
2006년 예술의 전당에서 귀국 독창회를 통하여 국내에 데뷔, 이후 CBS 주최 성악가의 밤, 환경음악회, 오페라뿐 아니라 오라토리오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돕는 자들과의 만남
“제가 가장 힘들 때 언니와 형부(박귀배 지휘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두 분의 많은 도움으로 유학생활에 잘 적응하기 시작했죠. 저에겐 두 분이 너무 소중하고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려요”
독일유학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워 6개월 만에 포기하고 귀국했다가 다시 도전하여 독일로 간 조정선 교수는 한 한인교회에서 새로운 인연인 원영경 교수와의 만남을 이렇게 고백한다.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과 두 부부의 도움으로 유학시절을 무사히 버틸 수 있은 원동력이 되었단다.
넉넉지 못한 생활은 연약한 그녀를 조금씩 강하게 만들었고 주말 1시간 레슨받고자 자그마치 16시간의 완행 기차를 타야만 했던 그녀는 장시간의 기차 여행길이 하나님과 대화의 시간되어 "하나님! 이 힘든 과정을 꼭 노래에 담을 거예요”라는 신앙고백과 비젼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주님 안에서의 비전
귀국 후 그녀는 원영경 교수 부부를 만나러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하게 되었고 윤석전 목사님을 처음 대면하고 목사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의 말씀이 좋아 연세중앙교회에 등록을 하게 된다. 현재 백석 대학교에서 예배음악과 실용음악을 가르치는 그녀는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과, 부족하지만 교회에서 그로리아 성가대 남성 파트를 지도하며 주님의 찬양 도구로 사용됨이 매우 큰 기쁨이라고 한다.
교회 무대에서 찬양할 때가 가장 두렵고 부족한 죄인의 모습으로 설 때 무척 힘들었지만 어느 날 “네 모습 그대로 찬양해라”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은 후 자신감 있게 찬양을 한다고 한다.
"영혼을 치유하는 찬양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이것이 부모님의 오랜 기도라고 고백하며“제가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조그만 부분이라도 있기 소원합니다”라고 했다. 항상 그러한 마음으로 찬양을 부른 까닭일까. 이번 영상 아트홀에서 열린 독창회에 참석한 많은 이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고 예수를 전혀 모르는 K군은 그날 불린 찬양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과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하였다.
이렇게 관객들과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좋다는 그녀는 위로와 고통을 같이 느끼는 음악을 하고 싶어 매년 작은 음악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외롭고 힘들 때 나를 사랑하시고, 지켜보시고, 힘이 되어 주시는 주님처럼, 조정선 교수 또한 부르는 찬양을 통해 상처받은 많은 영혼이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