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사랑이 많으신 부모님 아래 우리 목사님과 교회를 만난 것부터 입시 과정까지 섬세한 인도하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EofE 학원을 만난 것도 제게 크나큰 축복입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신앙에도 도움을 주시는 좋은 선생님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저는 6학년 2학기부터 과고입시를 준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폐강되어야 함에도 부원장 선생님은 제게 가능성이 있다며 1:1 수업을 하게 하셨는데 중1 말쯤 서울과고 영재교육원에 주님의 은혜로 합격하여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서울과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서 응시자격도 중3에서 중학교 재학생으로 확대되자 경험차 응시했는데 불합격이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겸손케 하신 주님께 감사했지만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비교의식에 시달려 괴로워하던 중 동계성회를 계기로 매일 1시간씩 기도했습니다. 가장 힘들 때 주님은 저를 만나 주셨고 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셨을 뿐만 아니라 순종의 참된 의미도 알게 하셨습니다.
다시 입시철이 되자 여전히 부족한 저는 단순히 합격시켜 달라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워 주님의 뜻대로 인도해 달라고만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저의 합격은 오직 그분이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고 이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길이라는 확신도 주셨습니다.
이 모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다짐합니다. 앞으로는 이번처럼 떨림으로 당락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을 믿음으로 승리를 이뤄놓고 그것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입니다. 저는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민우
위 글은 교회신문 <1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