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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교통사고, 선수로서의 첫걸음
그는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성인이 된 후 주유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하루는 주유소 사장과 함께 기름 배달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사고 후 재활 훈련을 받으며 3년간을 보냈다. 그 3년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힘들었던 때라고 말하는 그는 낙심, 우울증 등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자살을 생각했지만 어머니 생각에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우울증은 그의 마음을 더욱 어둡고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밤에 잘 때면 ‘내일 아침에 눈을 뜨지 않고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잠들기도 했다.
그렇게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바로 재활원 교사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 처음에는 어머니와 주위 사람들이 다 반대했지만 훈련을 위해 외출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다 보니 집에만 있을 때보다 성격도 밝아지고 말수도 점점 늘게 되었다. 또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잘 움직이지 않던 몸도 많이 회복되었다.
그의 하루 일정은 훈련 전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아령, 싸이클)을 하고 실외로 나가 2시간 정도 훈련한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자. “실외에서 하는 훈련이라 비가 오면 훈련이 불가능하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머리가 아프고 근육이 뭉쳐서 어려워요. 그리고 연습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 상황 따라 옮겨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활동보조인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어요. 또 기도해주시는 어머니와 사회복지부 선생님이 있어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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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 만나
2005년도에 지인의 소개로 우리 교회에 온 그는 우리 교회로 온 후 받은 기도 응답이 많단다.
“우리 교회에 오기 전엔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교회에 온 후로는 한 번도 예선 탈락을 해본 적이 없어요. 한번은 저와 같이 예선을 치루는 경쟁선수가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저보다 체급과 실력이 훨씬 좋은 선수와 예선전을 치루게 됐어요. 떨어질까 봐 걱정돼서 선생님들께 기도를 부탁했죠. 며칠 뒤 열린 예선전에서 그 선수를 이기고 예선을 통과했고 메달까지 수상했어요. 진심으로 기도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저도 이제 선생님들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기도로 열려서일까? 올해 성회 때는 방언은사도 받았다.
“이번이 성회 참석이 세 번째였는데 전과 다르게 찬양 시간 내내 힘든 줄도 모르고 서서 찬양을 했어요. 은사에 대해서도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고 통성기도 시간에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형님 내외가 이제는 모두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어요. 가족들이 다 함께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행복인지 몰랐어요.”
걸을 수 없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의 예배 참석은 변함이 없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밤에는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고, 눈이나 비가 올 때는 그 눈과 비를 쫄딱 맞아야 하지만 하나님의 전에서 찬양하고 말씀을 들으며 예배를 드리는 즐거움이 그 무엇보다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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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
“우리 교회에 와서 예수를 믿기 전엔 단순히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라는 소극적인 생각만 했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저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요. 동료 선수들도 저를 보면서 많이 놀라워하고 있거든요. 예전엔 번번이 예선 탈락하던 제가 하나님을 믿고 난 후에는 성격도 밝아지고 운동 실력도 나날이 좋아지니까요. 그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해냈다는 걸 보여주고 그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요.”
자신의 개인기록을 세울 때가 운동하면서 가장 기쁘다는 그. 새로운 기록을 세울 때마다 그의 밝게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더 먼 곳을 향해 자신의 꿈을 펼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그의 도전은 지금도 활발한 현재 진행형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