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실 장애인부모회장 조미란 집사

등록날짜 [ 2009-12-01 16:22:34 ]

부모는 장애 아이를 맡은 청지기일 뿐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기도해야

장애인 부모회장을 맡고 있는 조미란 집사는 자폐장애를 가진 홍래를 비롯해 두 명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다. 게다가 다른 중증 장애인들과 우리 교회 많은 장애인들을 섬기며 대학에서 사회복지 공부도 하고 있다는데, 장애인 사역의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 일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장애인 부모회장으로서 무슨 일을 하나요?

우리 교회 성도들 중 장애자녀를 둔 부모회 모임 회장을 맡고 있어요. 사회복지실 소속으로 정식 기관 명칭은 ‘장애인 부모회’로, 장애인 불신 가정과 부모회원가정을 틈틈이 심방하고 금요일에는 장애아이 집에서 구역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니회원들이 모여 장애복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교제하고 있는데, 하계성회 때는 사회복지실 교사들과 어머니들이 말씀 듣고 은혜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나요?

둘째 홍래는 12세 남자아이로 초등학교 5학년인데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어요. 4살 때 우리 교회에 왔는데 그 당시만 해도 자기가 누군지, 부모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뒤에서 불러도 듣지 못하고 밖에 나가면 집에 들어올 줄 몰라서 늘 업고 다녔어요. 제가 우리 교회에 와서 말씀 듣고 은혜 받은 후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눈물로 회개했어요. 홍래를 통해 저의 영적인 상태를 깨닫게 된 거죠. 그때부터 하나님 나라 가는 날까지 하나님 말씀으로 제대로 키우려고 예배에 바르게 참석시키는 것과 주일성수를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장애가 있어 워낙 주위가 산만하니 예배시간에도 돌아다니고 돈이 생기면 주일인데도 나가서 물건을 사오곤 했어요. 마음은 아프지만 매도 많이 들었죠. 이제는 감사하게도 보통 아이들보다 더 진지하게 예배에 참석합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눈물로 찬양하고 주일에 TV를 안 보는 것은 물론 물건도 안 사고 누나와 동생보다 더 잘 하고 있어요.


그동안 어떤 은혜를 받았나요?

저는 2003년 7월에 우리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어요. 그 전까지는 교회에 다니면서도 예수 믿지 않는 친구들과 어울려 세상 속에 파묻혀 살았죠. 하나님은 홍래의 육적인 장애를 통해 제가 영적인 자폐아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어요. 하나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네가 홍래를 부를 때 뒤도 안돌아보았던 것처럼 내가 너를 부를 때 그랬지. 네가 홍래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것처럼 나도 너를 보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단다”라고요.
눈물로 회개할 때마다 홍래가 변해요. 말문이 트이고, 예배드리는 자세가 달라지고, 표정이 밝아지는 거예요. 저는 항상 홍래에게 “너는 정말 귀하고 복된 나의 아들이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해요.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한 후 홍래를 하나님께 맡기면서 고백했어요. “하나님! 저는 홍래의 언어 치료할 돈도 없어요. 그러니 하나님이 책임져 주세요”
그랬을 때 하나님은 저의 아픈 마음, 상처까지도 치료하여 주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니 제 믿음대로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어요.


가정에서 지적장애인 자매를 돌본다고요?

이 자매는 28세인데 뇌손상으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아버지는 중풍이고,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셔서 어머니가 지적장애를 가진 딸까지 돌볼 여력이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방치된 상태였어요. 어머니도 너무나 힘들고 삶의 희망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돌봐주겠다 했어요. 어머니가 살아야 이 가정이 살겠더라고요.
그후 토요일마다 자매를 저희 집에 데려와서 목욕시키고 머리도 잘라주고 이도 닦아주고 하루 재워서 주일에 교회에 데려옵니다. 아이가 집에만 있다 보니 밖에 나오면 온몸이 경직되면서 두려워해요. 덩치도 커서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어요. 목욕탕에서 아이의 때를 밀면서 ‘이렇게 아이를 씻길 수 있는 건강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이 아이가 꼭 구원 받고 장애 없는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한다’고 늘 기도해요.
아이의 어머니에게도 정부의 장애복지서비스를 받는 방법을 알려드리며 물질적인 도움도 드리고, 우리 교회 ‘오천 원의 행복 나눔’에서도 간단한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어요. 금요일에는 이 가정에서 아버지, 할머니 등 모든 식구가 함께 모여 구역예배를 드리고 있는데요. 하나님이 이 가정 가운데 이미 역사하고 계심을 믿어요.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장애인 아이를 데리고 신앙생활 잘한다는 것이 참 힘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그러나 엄마들이 먼저 주님을 뜨겁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가정이 살고 아이가 삽니다. 장애 자녀를 가진 부모와 가족은 다 상처가 있고 그것들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씀 안으로 들어오면 내 아이의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됩니다. 모든 아이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단지 하늘나라 갈 때까지 맡은 청지기일 뿐입니다. 아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마시고 감사하면서 영혼이 복되기를, 구원받기를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 말씀은 모든 예배가 치유의 말씀입니다. 내적치유 프로그램이 따로 필요 없어요. 말씀만 “아멘” 하고 받아들이면 엄마들의 내면의 아픔까지 모두 치유가 됩니다. 엄마 혼자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해요. 사회복지실로 오셔서 정보도 공유하고 함께 따뜻한 교제를 나누고 싶습니다. 교회 스케줄에 따라가다 보면 내 영혼이 살고 가정도 변화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앞으로 주님이 주신 비전이 있다면?

성가대에 있다가 사회복지실로 가라는 감동이 강하게 왔어요. 그 때 하나님께 “저 사회복지실로 갈테니 남편과 시아버지를 신앙 안에 바로 세워 주세요” 했더니 정말 주일성수도 제대로 못하던 남편과 시아버님이 주일성수는 물론 모든 공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세요.
또 하나님께서 그룹홈(장애인 공동생활 가정) 비전을 주셨는데, 처음에 눈물만 났어요. 내 아이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데 집에서 여러 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든 길이라 생각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내가 장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예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이 비전을 주셨으니 환경도 열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부모회 회원들 몇 명이 장애인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내년이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장애인 사역의 지경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장애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보이는 현실 앞에 넘어지지 말고, 주 안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녀를 위해 끝까지 믿음으로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낼 조미란 집사의 활약을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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