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얼굴도 환해지고 영혼도 밝아지고

등록날짜 [ 2012-05-29 10:42:13 ]

충성된청년회 베데스다 미용전도 팀 리더로 충성 중
피부 관리도 중요하지만 복음 전해주며 특별 관리해

노량진 샘터(충성된청년회 전도 공간)가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전문 피부과로 변한다. 샘터 입구에 놓인 테이블에서 나누는 상담도 사뭇 진지하다.

“이전에 피부 관리 받아본 경험은 있으세요?”

“아뇨, 이런 데 처음인데….”

‘관리고객카드’를 쥐고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피부관리사는 푸석푸석한 고시생 얼굴에 난감한 듯, 기미, 주름살, 모공 상태, 피부의 예민도와 수분도, 알레르기 등 여러 항목에 체크하기 바쁘다. 추가 항목에 ‘여드름 주의’까지 조심스럽게 기록한다.

침대로 안내해 담요를 덮어준 후, 쓱쓱 얼굴을 매만지며 클렌징으로 피부 관리를 시작한다. 어느새 솔솔 잠이 들었는지 얼굴만 내놓은 고시생 얼굴에 스팀에, 마사지에, 영양크림에…. 이십여 년 동안 살아오면서 얼굴이 이 정도로 호강한 날도 없을 것 같다.
 
“다 됐습니다” 하는 말에 일어나 얼굴을 매만지는 고시생은 뽀얗게 윤이 나는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보며 ‘이게 누구야?’ 하는 표정이다.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피부관리사는 이야기한다. “예수님 믿고 은혜 받으면 더 좋아질 텐데요.” 피부 관리를 마친 베데스다 팀의 실질적인 영혼 관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전적인 하나님 은혜로 시작하다
베데스다 팀은 노량진 학원가 고시생 전도를 목적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씩 예약제로 피부 관리를 해주는 전도팀이다. 이 팀의 실장 서진희 자매(충청 5부)가 지난 일 년간 매주 토요일 노량진 학원가에 전도할 때면 수험 생활로 예민해져 다가가 말 붙이기도 어려운 청년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여자 수험생들이 그랬다. ‘이들의 마음을 열 전도 도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신과 동생(서민지)의 특기인 피부관리기술을 전도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피부 관리로 전도할 장소와 도구를 놓고 기도하던 중, 예전에 같은 피부과 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분을 통해서 피부관리 침대 6개와 스티머 3대, 온장고, 소독기, 초음파 기계 그리고 관리실 비품들을 모두 무상으로 받았다. 이 정도 규모면 중소 피부과 병원에 버금갈 정도인데, 평소 서진희 자매가 전도하는 모습에 도전받았다는 그분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움직여 주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처음엔 자신과 동생, 장소연, 조아라, 이미연 등 5명이 한 팀이 되어 올해 3월 26일부터 매주 두 시간씩 노량진 고시생을 대상으로 무료 피부관리를 시작했다. 첫날, 고시생 5명에게 피부 관리를 해주자 환해지고 뽀얗게 변한 얼굴에 “와! 와!” 하며 대만족을 나타냈다.

섬김의 손길로 마음 문 열어
서진희 자매는 피부과 병원에서 제품 관리를 맡은 경험도 있어서, 마사지 크림이나 팩 등 어느 제품의 질이 좋고 나쁜지를 잘 알고 있다. 무료로 관리해주는 처지라 예산을 생각하면 좋은 제품을 쓰기 어렵지만, 수험 생활로 지쳐 샘터를 찾는 이들에게 저가제품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다른 소모품이나 기타 물품에서 좀 더 절약하면 되니까. 또 피부 관리를 받았을 때 트러블이 일어나면 안 되니까’ 하는 생각으로 이미 수천 명에게 검증받고 병원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제품을 들여놨다.



미용 전도를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화장을 지워주고 노폐물과 잔여물을 없애주는 클렌징이 첫 단계다. 그리고 스팀을 얼굴에 쐰 후, 열린 모공에서 묵은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딥 클렌징이 이어진다. 또 ‘매뉴얼 테크닉’으로 지압과 얼굴 마사지를 해주고, 초음파 기계를 사용해 얼굴에 탄력까지 더해준다. 마무리로 여드름이 심한 이들은 수분과 피부 진정을 위한 팩을 해주고, 건조한 이는 보습이나 미백 팩을 해준다.

이렇게 팩을 하려고 붓으로 얼굴을 기분 좋게 쓰다듬을 때 본격적인 영혼 관리에 들어간다. 한 사람이 피부 관리를 받는 시간은 최소 40분 정도인데, 그 시간이 친분을 형성해 복음을 전하기에는 정말 좋은 기회다.

교회에 나오다가 요즘 잘 나오지 않는 관리회원이든, 노방전도로 온 사람이든 최상의 서비스로 섬겨주니, 베데스다 팀을 신뢰하고 고마워해 복음을 전해도 잘 받아들인다. 또 자신들의 어려운 점이나 고민거리도 기탄없이 이야기한다. 그러면 중보기도 하다가 다음에 피부 관리 받으러 올 때 “지난번 치른 시험 결과 나왔어요?” 하며 관심을 표현하고, 중보기도한 사연도 전하며, 덧붙여 자신들이 만난 예수를 간증한다.

“저도 예수님을 만나고 이렇게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우울증도 있었는데, 지금 제가 건강하게 보이는 것은 예수님이 살아 계셔서 저를 치료하시고 구원해 주셨기 때문이에요.”

서진희 자매가 이렇게 간증을 겸해 복음을 전하면 다른 피부관리사들이 수건이랑 마사지 용품을 가져다 주면서 속으로 기도하며 예수님 보혈을 자꾸 뿌려준다. 샘터에 온 청년들은 피부 관리를 받는 것도 좋지만, 기다리는 시간에 직분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섬겨 주는 것에도 감동한다고.

더욱이 요즘은 피부 관리 전도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베데스다 미용전도가 청년들 사이에 알려지자 청년회 부장에서 일반회원까지 15명 정도가 모여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피부 관리 동작을 지도받는다.

마사지는 영혼 살리는 도구일 뿐
지난 5월 7일에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면접 전에 피부 관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격주로 오는 정기예약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요청이었지만, 정성껏 피부를 관리해 주었더니 그다음 주 “최종 면접까지 합격했어요. 다 피부 관리 덕분이에요” 하면서 찾아온 이의 격양된 말에 내 식구, 내 동생 소식 같아 함께 기뻐했다. 더 신이 나는 일은 자기가 피부 관리 받고 매우 좋았다며 전도할 친구를 2명이나 데리고 온 것이다.

최근 베데스다 팀은 한 발 더 주님 심정에 다가가는 충성을 하고 싶어 한다. 노량진 전도지에서 만나는 청년들의 마음은 대개 오랜 수험 생활로 지쳐 있고 상처가 많아 우울증에 자살 충동까지 있다. 그런데 정작 전도하려는 자신 안에 나눠줄 예수가 없어서 초라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아! 내 속에 예수가 없으면 아무리 공들여 피부 관리를 해줘도 무가치하구나. 신 나서 열심히 배운 기술이  단순한 손장난이구나. 이것을 통해 청년들의 마음이 열리고 그들을 섬세하게 섬겨서 주님께로 인도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구나!’

오늘도 미용 전도를 마친 후 베데스다 전 팀원이 모여 합심기도를 한다. 샘터에 온 이들을 위한 중보와 함께 미용전도를 통해 청년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아픈 육체가 치유되는 그런 능력이 나타나기를 부르짖어 구한다. 피부 관리하는 이들답게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도 그렇게 겸손하고 예쁠 수가 없다. 영혼 사랑하는 이 초심이 변치 않고 하나님께 값지게 사용되길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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