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고 그 정(情)으로 복음 전해

등록날짜 [ 2012-06-26 13:40:57 ]

노량진 학원가 청년 대상으로 토요일 레포츠 모임 실시
매주 진행하며 친해진 이들에게 복음 전하고 결실 얻어

지난 6월 16일(토요일) 오전 10시, 내리쬐는 햇볕에 영등포고등학교 운동장도 열기로 지글지글하다. 금요일 밤늦게까지 철야기도로 부르짖었음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하나둘 모여드는 청년들 얼굴에는 생기가 절로 흐른다.
 
“비신자 청년들과 같이 뛰어놀다 보면 전도하려고 운동한다는 목적을 잊기 십상입니다. 오늘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들을 예수를 전해 살려야 할 영혼으로 보게 해주세요!”

기도하는 윤남식 실장의 열정 때문인지, 혹은 이미 햇볕에 그을어 까무잡잡해진 얼굴 때문인지 레포츠 전도를 시작하는 청년들은 한여름 땡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구령의 열정으로 똘똘 뭉친 청년들의 기도 소리가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반년 동안 전도의 장이 갖춰지다
올해 회계연도가 바뀌면서 충성된청년회 임원단에는 ‘레포츠전도실’이라는 새로운 부서가 생겼다. 구기종목 같은 운동 모임에 비신자 청년들을 초청해 전도하려는 레포츠(‘레저(여가)’와 ‘스포츠’를 합친 말)전도는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 교회 청년들이 많이 참석하고 있다. 장소와 차량 섭외는 윤남식 실장이 주로 맡지만, 실제로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히고 뛰며 교회까지 인도하는 전도 사역은 일반부 청년 회원들이 맡는다.

초창기 6명이던 모임 인원도 이제는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 등 비신자 30여 명을 포함해 평균 50여 명이 나올 정도로 규모를 갖추었다. 각종 구기종목을 무리 없이 대진할 수 있으니 레포츠전도실 사역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운동 시작 전에는 운동장에 둥글게 모여 처음 온 사람들 소개한다. 이름과 나이 등 간략한 프로필을 말할 때, 우리 교회 청년들은 귀 기울여 듣는다. 그리고 축구, 농구 등 같이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친분도 쌓는다. 같이 땀 흘리며 운동장에서 뛰는 것은 형제들 몫이지만, 경기 중 응원하는 자매들도 전도에 한 몫을 담당한다.



“예수! 보혈! 예수보혈! 승리한다!”
믿음의 선포인지 응원인지 운동장 한쪽에 모인 자매 10여 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하다. 오늘 처음 운동하러 온 수험생 이름을 넣어 “민우야, 파이팅! 잘한다!” 하고 응원하다 보면 처음 온 사람도 어색함이 금세 없어지고 마음 문이 활짝 열린다.

어느새 경기 전반전을 마치고 휴식 시간이 되면 복음을 전할 귀한 순간이 온다. 청년회원 여러 명이 땀을 흠뻑 쏟아 지쳐 있는 이에게 시원하게 얼린 음료수도 따라 주고 수험생활 이야기도 들어주면서 친해진다. 서울 시내에서 이처럼 재미있게 운동하려면 이동경비며 음료수값, 운동장 대여료 등 의외로 돈이 드는데, 다른 운동 모임과 달리 회비도 없고 레포츠전도실에서 전적으로 섬겨주니 “밥 한번 먹자” “교회 한번 가자” 하며 부담없이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예배에도 인도할 수 있다.

전도의 황금어장
윤남식 실장이 노량진 샘터(충성된청년회 모임장소)를 중심으로 노량진 학원가 전역에 주마다 1시간씩 홍보 전단을 붙이면 그 주에는 꼭 서너 명 정도가 연락이 오고 실제 운동모임에는 두 명 이상 새로운 참가자가 오는 열매가 있다.

“수험생들은 조기축구팀이나 운동 동호회처럼 의무적으로 매이는 모임은 꺼려해요.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합니다. 그리고 모이는 장소도 ‘노량진 토스트 굽는 사람들 앞’ 이렇게 좀 애매하게 써놔요. 오고 싶은 사람은 정확한 위치를 알고자 저한테 미리 연락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회원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윤남식 실장)

이날 운동 경기에도 처음 온 참가자가 세 명이나 됐다. 그런데 운동 모임 전후로 기도하고, 처음 온 참가자에게 전도도 하는 등 예수 믿는 우리 청년들에게는 편안한 분위기지만,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혹시라도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지 염려도 됐다.



“장소 문의 차 연락이 오면 미리 이야기를 해줘요. ‘이 모임은 연세중앙교회 청년회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로 운동을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또 우리 교회 청년들이 많이 온다. 그래도 오겠느냐?’ 이렇게 말이죠. 매주 처음 오는 사람들은 거기에 동의하고 오는 사람이라 이미 교회에 대해 마음이 많이 열려 있어요. 이것으로 성향이 어느 정도 파악되기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도 예수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운동으로 마음이 열려 있어 복음을 전해도 잘 받아 들이고…. 레포츠전도실, 정말 전도의 황금어장입니다.”

이제는 많은 동역자 필요
레포츠전도실은 우리 교회에서 올해 처음 세운 전도실이다. 윤남식 실장 혼자서 운동 모임에 오는 초청자 수십 명을 다 섬길 수 없다. 운동 모임에서 전도 모임으로 활성화하는 것은 청년들의 많은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갖춰지는 데까지는 항상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부장들과 운동을 좋아하는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

“사역을 진행할 지혜를 주시고, 좋은 날씨를 주시고, 초청자와 전도자들을 보내주신 것까지 모두 하나님 은혜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매주 두세 명 정도 새로 오는 사람들이 있고 30여 명 가까운 비신자들이 오는데, 이들을 섬기고 전도할 사람이 많이 부족해요. 토요일 오전이 피곤한 몸을 일으켜 전도하러 나오기 참 어려운 시간이지만 많은 동역자를 보내달라고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운동 모임에서 전도되어 교회에 와서 은혜 받고 자신의 친구까지 전도한 사람도 있고, 관리회원들을 초청해 함께 운동하며 다시 교회로 인도하는 등 많은 열매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레포츠전도실. 하반기에도 레포츠전도실을 통해 전도하려는 열정에 붙들린 많은 청년이 하나님께 사용되고 더 많은 열매가 있기를 기도한다.

/글 오정현 기자 사진 김동춘

위 글은 교회신문 <29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