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미 작가의 직장과 신앙] 해마다 새로운 제자들 만나 복음 전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

등록날짜 [ 2020-03-21 12:36:02 ]


‘자유 의지’. 이것은 태초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부여해 주신 인간만의 축복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불순종의 죄’라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인류의 불행은 아담이 ‘불순종의 죄’를 선택했기에 시작됐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불순종하여 죗값으로 지옥에 가야만 하는 절망의 신분인 인간을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생명의 신분으로 바꾸신 하나님의 은혜다. 이 은혜로 절대적 신분을 갖게 된 자를 성도(聖徒)라 부른다. 그러기에 포악한 적군에게서 나라를 지키는 명장(名將)처럼 성도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선택하도록 ‘자유의지’를 지키는 치열한 ‘영적 전쟁’을 해야 한다.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펼쳐 나가는 또 한 명의 직장인을 만나보자.





최문희 집사는 부천시 중동에 있는 공립 특성화학교인 경기국제통상고에서 정보·컴퓨터분야를 담당하는 교사다. 2008년 3월 당시 근무하던 학교 동료 교사가 연세중앙교회 창작 뮤지컬을 보러 오라며 초대권을 준 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 교회를 알게 됐다. 그 후 윤석전 목사가 성령 충만해 전하는 설교 말씀을 듣고 은혜받아 결신하게 됐고,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고자 성전 가까이로 이사했다. 예배 때마다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게 되자 담당하는 학생들을 전도했다.


“학생들을 하나님께서 제게 구원하도록 맡겨 주신 어린 양들로 여깁니다.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을 우리 교회로 초청해 함께 예배드리고 기독교 문화공연도 감상합니다.”


이 씨 뿌리기 작업은 가는 학교마다 최 집사가 만드는 기독교 동아리에서 구체화된다.


“근무하는 학교마다 기독교 학생 동아리를 만들죠. 대부분 교회를 안 다니는 학생들이고 저와의 친분이나 간식 때문에 옵니다. 다른 동아리에 못 들어가서 오는 학생들도 있죠. 학생들은 정규수업인 동아리 활동 시간마다 우리 교회 고등부 전도사님을 초빙해 1시간씩 설교 말씀을 듣고 그 후엔 찬양을 들으며 간식을 먹죠. 학교 축제 때는 많은 학생이 동아리에 오도록 학생들이 직접 만든 떡볶이를 판매하는데 이때 학생들에게 미션을 주죠. 성경 말씀이 적힌 종이를 뽑아서 반복해 읽는 것인데, 이래야만 떡볶이를 절반 값에 살 수 있습니다. 지난겨울 축제 때도 떡볶이가 완판됐습니다. 그 속에서 주님이 일하실 줄 믿습니다. 2009년 고2 담임으로 만난 어느 제자는 동아리에 속해 믿음이 자라면서 지금은 재활치료사로 의료 선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내 역할을 하면서 만만찮은 교사 업무와 전도 활동을 지속하는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기도입니다. 우리 교회 믿음의 스케줄에 따라 전 성도 저녁기도회에 참석합니다. 수·금요일에는 예배를 마치고 부서 기도모임에 참석합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초등부 교사 기도모임 후 전도 심방을 하고 전 성도 기도회에 참석하죠.”


기도해야 가정과 직장 일을 성도답게 병행할 수 있기에 최 집사는 교회 스케줄에 삶을 맞춘다. 그래서 겪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은데….


“무엇보다 10년째 이어진 50일 작정기도를 앞두고 준비하는 데 힘들었습니다. 학생 야간자율학습 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제가 지도를 담당하는 날은 미리 동료 교사에게 양해를 구해 기도회 전이나 후로 바꿉니다.


또 꼭 참석해야 하는 회식에는 참석하더라도 기도회 30분 전에는 자리를 뜹니다. 그러면 윗분들께 눈총을 받습니다. 회식 자리에 끝까지 동참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하나님과 정한 시간에 기도하겠다고 약속했기에 죄송한 마음을 이기고 교회로 향하죠.


또 꼭 가야 하는 불가피한 출장은 기도 시간에 맞게 자가용 대신 여러 번 환승하더라도 지하철을 이용해 빨리 이동해서 일을 마칩니다. 주일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 저는 주일성수를 하지만 그 때문에 다른 동료의 입장이 곤란해질까 봐 그런 일이 없게 해달라고 예배를 드리며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 과목 특성상 자격증 업무나 시험 감독을 주말에 해야 하는데, 급여 외 수당의 기회도 됩니다만 토요일 전도 심방과 주일예배 때문에 다른 교사에게 요청하곤 합니다. 대신 학생지도부로 배정된 적도 있습니다. 사건 사고가 많고 출근 시간이 아침 7시30분이라서 모든 선생님이 기피하는 업무지만 주일성수를 위해 기쁘게 감당했습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합니다. 수업이 비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을 불러 진로 상담하고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합니다. 평소 생활을 2배속으로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제가 담당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고 제 믿음 스케줄도 지키니까요.”


이렇게 예수 믿는 정체가 분명한 성도에게 주변에서는 어떤 시선을 보낼까?


“세상 걱정 없이 늘 평안해 보인다고 하죠. 학생들은 무섭지 않고 편해서 엄마 같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새 학교로 전입을 해서 교사들 앞에서 전입 인사를 하는데 부임해 온 30여 명 중 제가 인사할 때 유일하게 환호가 터져 나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전 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의 환영 소리였죠. 이전 학교에서 올해 8명이 같이 전입했는데 저한테만 말이죠. 제 얼굴은 완전히 빨개지고…주님의 은혜입니다.”


이런 주변의 평가로 최문희 집사는 교사들의 포상 추천을 담당하는 ‘인사자문위원’, 교사들의 성과급을 평가하는 ‘다면평가위원’으로 전체 교사 무기명 투표로 선출됐다. 그녀는 해마다 새로운 학생들과 학부모를 만나 자신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음에 너무도 감사한다. 여백이 많은 청소년 세계 속에 복음의 씨를 뿌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최문희 집사는 분명한, 하나님의 성도다.

위 글은 교회신문 <6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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