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주님께서 사랑할 마음 주셔 한마음으로 섬겨

등록날짜 [ 2021-11-30 15:57:09 ]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가 평신도 사역을 한 것처럼 연세중앙교회는 평신도 사역이 활발하다. 초대 교회 당시 목회자는 말씀 전하고 기도하는 일에 전무(專務)하고, 그 외 교회 모든 일을 맡아 볼 평신도 집사 7명을 안수해 세웠다. 연세중앙교회도 개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평신도에게 집사, 구역장, 기관장 같은 여러 직분을 맡겨 성도를 섬기게 하고 비신자들을 전도해 영혼 구원하게 하는 사도행전 같은 평신도 사역을 해 왔다.

교회 일은 평신도가 할 때 매우 큰 효과를 낸다. 평신도는 주의 일을 맡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성 다해 이루어 내고, 교회에 뼈를 묻을 중심이 서 있다. 평신도끼리는 격식을 크게 차리지 않아도 돼서 주의 일을 진행하는 데도 효율적이다. 또 다른 장점은 성도끼리는 심중의 말을 편하게 하기에 심방할 때 큰 열매를 거둔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연세중앙교회는 평신도 사역을 절대화해서 교회 부흥을 일으켰다. 초대 교회가 그랬고 성령 충만한 교회가 그랬듯, 우리 교회에도 평신도 사역이 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연세중앙교회 평신도 사역을 이끌어 가는 직분자들의 모습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코너에서 조명해 보고자 한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바울의 전도 사역을 도운 성령이 충만한 평신도 사역자였다.


강선미 회장(76여전도회)


주님께서 주신 여전도회장 직분을 5년간 연임하고 있다. ‘부족한 평신도로서 담임목사님 목회 사역을 돕고 우리 교회를 지으신 주님 뜻을 어떻게 하면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직분자로서 ‘직분을 잘 감당해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영혼 구원 사역을 담당하는 자로서 주님 맡기신 역할을 조금이라도 더 잘해낼 수 있도록 늘 기도하고 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임원들과 함께 섬기라’는 지혜를 주셨다.


성경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영혼을 사랑하라”(마22:37~40)고 당부하셨다. 우리 76여전도회 임원들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곧 내가 맡은 영혼을 주님처럼 섬겨 믿음 안에 잘 세우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모든 회원을 직접 만나 섬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임원 한 사람이 회원 3~4명씩 책임지고 섬기는 체계를 갖춰 마음 다해 기도하고 있다. 여전도회 내에 임명받은 회장, 부회장, 총무 등 각 임원이 계속 연락하면서 신앙생활 잘하도록 독려할 이들을 서너 명씩 지정해 섬기고 있는 것이다.


임원들은 자신들이 책임지고 섬겨야 할 회원들이 생기자 영혼 맡은 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직분을 잘 감당하고자 매일 애타게 기도한다. 회장 외에도 많은 직분자가 회원들을 섬기니 더욱 세밀하게 주님 맡기신 귀한 양을 돌아볼 수 있어 참 좋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함께 중보기도로 섬기자 열매 경험해

2년 전부터 같은 여전도회에 속한 자매가 있었다. 여전도회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아 늘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던 자매였다. 자영업을 하다 보니 늘 분주해 함께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낯선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다소 꺼리는 듯 보였다. ‘어색해하는 것만 해결된다면 여전도회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개인 신앙도 더 성장할 텐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요식업을 하던 자매의 사업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 온 가족이 사업장 일에 종사하며 열정을 쏟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월세도 낼 수 없는 처지에 처한 것이다. 형편이 어려워지고 현실에 눌리다 보니 무척 초조해 보였다.


그러던 중 자매는 몇 년 동안 미루던 국가건강검진을 더는 연기할 수 없어 얼마 전 검진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담당의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검사 결과 “가슴 한쪽에 6mm 정도 되는 종양이 발견되었다”며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는 결과였다. 규모가 좀 더 큰 병원을 찾아가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았으나, 역시 악성종양(암)이라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냉담한 진단만 돌아올 뿐이었다.


손님을 받을 수 없어 몇 년간 이어 오던 자영업은 최악의 상황이고 가정 형편도 말할 수 없이 무너진 상태에서 설상가상 암이라는 진단까지 받았으니 자매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자매는 상급 병원이 아닌 작은 부속병원을 택해 그곳에서 시키는 대로 수술을 받으려고 마음먹었다. 아이들도 너무 어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고 애들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 ‘어차피 수술하는 건 다 비슷하겠다’ 싶어 작은 병원으로 간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다.


즉시 우리 76여전도회 SNS 단체방에 자매의 다급한 사정을 올려 여전도회원들과 중보기도에 들어갔고 나는 자매를 설득해 상급 병원으로 가서 재검사를 받으라고 권했다. 하지만 자매는 가정 형편과 이런저런 사정상 상급 병원으로 갈 수 없다고 했다.


하나님께 계속 기도해 보니 작은 병원에서 받은 결과대로 무조건 수술받으려고 하는 게 경솔한 결정인 듯해 76여전도회가 속한 5그룹 그룹장님을 대동해 자매를 심방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그룹장님은 자신이 지난날 겪은 일을 토대로 자매를 애타게 설득했고 상급 병원으로 가서 재검사 받아 볼 것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오랜 시간 당부했다. 그러자 감사하게도 자매가 당부를 받아들여 신촌 S병원에서 재검사를 받기로 약속했다.


여전도회원들의 애절한 중보기도 덕에 입원·수술 절차가 순조롭고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수술 날짜가 잡히고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 후 조직검사를 4차례 실시해 암이 아닌 종양으로 진단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중병이 아니어서 감사했고, 중보기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새삼 깨달았다. 주님께서 여전도회원들의 애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십시일반 물심양면 돕자 마음 문 열려

자매의 어려운 형편과 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임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십시일반으로 물질을 걷어 작게나마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돕기로 했다. 코로나 시기를 살아가던 임원들도 다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성심성의껏 마음을 모은 결과 자매를 주님 심정으로 도울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자매도 같은 여전도회 식구들을 향한 마음 문이 많이 열렸다. 그동안 꽁꽁 싸매고 있던 자기 속내를 고백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긴 것 같았고, 이제는 건강도 많이 회복되어 열심히 믿음생활 하고 여전도회 활동도 하겠노라 결심한 바를 전했다.


믿음의 지체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 마음을 모아 이뤄 내는 일들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관심과 사랑과 섬김이 한 영혼을 살리고 믿음 안에 서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신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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