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2-22 14:18:59 ]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가 평신도 사역을 한 것처럼 연세중앙교회는 평신도 사역이 활발하다. 개척 때부터 지금까지 평신도에게 집사, 구역장, 기관장 같은 여러 직분을 맡겨 성도를 섬기게 하고 비신자들을 전도해 영혼 구원하게 하는 사도행전 같은 평신도 사역을 해왔다.
한편, 지난 2020 회계연도부터 연세중앙교회는 ‘평신도 사역자’를 임명해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충성해 온 이들을 전임 사역자로 일하도록 했다. 두 해 동안 초등부 신입반 아이들을 섬겼고, 새 회계연도부터 초등부 야곱학년(3·4학년) 교역자로 임명받은 류주영 전도사와 진행한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2년간 초등부 신입반 아이들을 섬겼는데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많을 듯하다.
새가족 어린이들이 속한 디모데신입학년은 비신자 가정에서 혼자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을 섬기는 부서다. 그만큼 아이들이 정착하기까지 세심하게 돌보고 마음을 쏟아야 한다. 임명받은 직후 코로나 사태가 터져 아이들을 섬기는 데 제약이 생겨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일하신 은혜로운 일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두고 교사들과 애타게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했다.
처음 임명받았을 때 담당한 건이, 운이 형제는 교회에 등록은 되어 있으나 초등부 예배를 한 번도 드린 적이 없어 교사들을 안타깝게 했다. 연락도 되지 않고 만나 본 적도 없지만 주님 사랑으로 교사들과 함께 이름을 불러 가면서 기도했다. 한 해 동안 기도하고, 해가 넘어가서도 기도는 이어졌다. 집을 나간 탕자가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는데도 아버지가 매일 기다리고 애타 한 것처럼, 주님께서 기도할 것을 감동하시기에 교사들과 기도한 것이다. 마침내 2년 가까이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응답으로 몇 달 전 형제들과 연락이 닿아 오랜만에 같이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저 주님이 주시는 영혼 사랑으로 기도만 했을 뿐인데…. 아이들이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밝고 즐겁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했다.
신입반 교사들은 주님께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코로나 기간에도 전도하는 데 마음을 쏟았다. 몇 달 전 고강동에서 전도한 혜민이는 교사들이 반 아이들 심방차 학교 앞을 방문했다가 전도한 아이다. 성품이 좋은 혜민이는 ‘줌 예배’ 초청에도 적극 응해 매주 예배를 드렸고, ‘단계적 일상회복’ 기간이던 지난 11월부터 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아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곤 했다. 교회에 온 지 얼마 안 된 혜민이가 은혜받아 전도하고 있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다. 예수님을 만난 기쁨에 오빠, 학교 친구, 학교 언니까지 주변 사람들을 모두 전도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에도 전도할 마음을 주시고 열매 맺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평신도 사역자로서 담임목사 목회에 동역하는 부분이 있다면…
코로나 기간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연세가족들이 행여 믿음에서 벗어날까 걱정하는 하나님의 애타는 심정을 담아, 담임목사님께서는 설이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또 절기 때마다 직분자들을 통해 집집이 선물을 전해 주시곤 했다. 교회에 모이지 못해 몸은 떨어져 있어도 영혼 사랑하는 하나님과 목자의 마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집집이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심방하여 영혼 살리라고 주시는 선물이기에 예배를 한 번도 안 드린 아이, 연락이 안 되던 아이들까지 다시 다 연락해 연락이 닿는 모든 아이에게 선물을 전했다. 대부분 직접 만나 전달하였으나 만나기를 꺼려 할 경우 문 앞에 걸어 두는 방법으로 전했다. 또 선물에는 주님의 애타는 심정이 담겨 있기에 집주소를 알려 주지 않는 경우에도, 편의점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 어떻게든 주님 사랑을 전달하려고 애썼다.
주님 사랑, 담임목사님의 사랑을 더 진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주님과 담임목사님과 같은 마음으로 부족하나마 선물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주님께서 비신자 학부모님들의 마음 문을 열어 주시고 그동안 예배드리지 않던 아이들이 줌 예배로 연결되는 일이 많았다.
이를 계기 삼아 초등부 신입반은 ‘문고리 심방’이라는 제목으로 매주 간식과 학용품, 편지 등을 전달하는 심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마음 문을 닫아 두었던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다시 예배드리며 신앙생활을 회복하는 일이 많았고, 주님이 전하라고 주신 선물을 그저 전하기만 했을 뿐인데 주님이 일하셔서 참 감사했다. 담임목사님이 주님 심정으로 심방할 선물을 마음 써 주실 때마다 아이들이 주님께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 더 적극적으로 전했다.
■전도사 임명을 받고 담임목자의 심정을 더 진하게 느낄 때도 있었다면…
담임목사님께서는 교역자들이 목회 훈련을 잘 받아 하나님이 크게 쓰실 목회자로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원하신다. 또 담임목회자로서 교역자들이 훈련받을 최고의 환경을 마련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 주님과 목사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못난 내 모습만 발견돼 많이 송구하고 부끄럽다.
성도일 때보다 가까이에서 뵙게 된 담임목사님은 하나님 앞에 진실하시고 영혼 구원에 진실하시고, 연약한 육신과 바쁜 사역 속에서도 교역자들을 세심하게 챙겨 주신다. 이제 평신도 사역자로서 3년 차에 접어드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 성도일 때보다 담임목사님이 더 크게 느껴지고 더 존경스럽다. 담임목사님께서 내 영혼 살라고, 또 훌륭한 주의 종 되라고, 목숨 바쳐 말씀 전하고 기도하시는 그 사랑을 알아 주의 일에 충성하며 하루 빨리 성장하고 싶다.
■일반 성도일 때보다 평신도 사역자로서 얻는 신앙적인 유익도 있을 듯하다
먼저는 자격 없는 나를 주의 종으로 써 주신다는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평신도 사역자 임명 전까지 청년회에만 있어 왔기에 다른 부서에서 어떻게 주님 일에 충성하는지 전혀 몰랐다. 교역자가 된 후로 하나님께서 시야를 넓혀 주시고 교회 전체를 사랑하고 걱정할 수 있는 마음도 주셨다. 교회 전체를 사랑하고 기도하는 연세가족들이 이미 많이 계시지만, 나에게도 그 같은 마음을 주시니 감격스러웠다.
한 부서의 담당 교역자로서 한 영혼도 지옥 보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 또한 더 크게 느낀다. 내가 얼마나 무능하고 무지한지 알기에 주님을 더 의지해 기도하게 되고, 아이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기도하려고 했다. 2년간 신입반을 맡았는데, 비신자 부모님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거나 신앙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지켜 달라고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주님이 기도하게 하셨고 주님이 지켜 주셨다.
■새 회계연도에는 야곱학년 학생들을 섬기게 되었다. 새로운 부서에서 아이들을 섬길 소감은…
2년간 담당한 신입반 아이들처럼 나 또한 비신자 가정에서 자랐다. 청년회에서는 전도부에 있었고, 초등부에서도 신입반 아이들을 섬기며 주로 새가족을 담당했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연세가족들의 자녀를 섬기게 되어 많이 기대되고 떨린다. 예수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신앙생활 하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알고 그들의 영적 사정을 알고 영혼 관리를 하려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이기에 오직 기도, 또 기도하고 있다.
교육국 교사 대부분이 오랜 시간 아이들을 섬겨 오셨으므로 신임 전도사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계시고, 학생들 영혼에 대해서도 어미 심정, 아비 심정으로 미혼인 나보다 더 진실하게 사랑하신다. 교사 분들과 많이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가장 기쁘신 뜻대로 영혼들을 섬기겠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항상 이 말씀을 붙잡고 사역한다. 같은 뜻으로 영혼 살리고자 모인 교사, 임원단, 교역자가 오직 그 뜻을 이루는 일에 하나 되어 수많은 영혼 살리기를 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