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1-03 11:59:41 ]
연세중앙교회는 2023 회계연도를 앞두고 기존 서리집사(남자 539명, 여자 1306명)와 신임 서리집사(남자 38명, 여자 90명)를 임명했다.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 임명받은 신임 서리집사들의 각오와 다짐을 소개한다.
주님께 칭찬받는 종 되길 기도
이하준(연합남전도회)
믿음의 가정을 꾸려 청년회에서 남전도회로 등반하면서 좀 더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막상 남전도회에서 보낸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성숙해지기보다는 이런저런 일을 핑계 삼아 이전보다 도태한 신앙생활을 한 듯하다. 그런데도 주님께서 부족한 나를 쓰시겠다고 새 회계연도에 서리집사 직분을 주셔서 송구하면서도 어찌나 감사하던지!
성경을 보면 ‘직분’은 다른 이를 섬기고 주님 뜻에 순종하고 복종하여 주님 일에 하인이 되라고 주신 것이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했다(고전4:2). 또 담임목사님께서 직분자는 종·사환·하인·일꾼·청지기처럼 낮아져서 섬김을 다해야 한다고 늘 당부하셨다.
성경 말씀과 설교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보면 집사 직분은 가당치도 않은데 어떻게 내가 집사 직분을 받았을까 의아하면서도, 참으로 부족한 자인데도 귀한 직분을 허락하심에 감사하기도 했다. 또 집사라는 직분에 흠이 없도록 이제는 정말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리라 각오하면서 여러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새 회계연도에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자가 되도록 더 기도하고, 사람이 아닌 주님께 칭찬받는 자, 예배·기도·충성·전도 그리고 주님께 드리는 예물 등 모든 것에 칭찬받는 자가 되어보리라 각오를 다진다. 어떻게 보면 지난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도 그런 각오와 다짐이 있었기에 한 해 동안 남전도회에서 주님이 만나게 하신 믿음의 동역자들과 주의 일을 감당한 듯하다. 지금도 역시 새로운 다짐과 함께 오직 주님만 의지하여 서리집사 직분을 감당할 것이다.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1). 주님께 칭찬받는 종이 되기를 소망하며 부족한 자를 써 주시고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오직 주의 은혜로
이한솔(54남전도회)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게 서리집사로 임명받아 당황스러우면서 걱정부터 앞섰다. 집사라는 직분을 떠올렸을 때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고, 기사와 표적을 행하며, 지혜와 성령으로 복음을 전하던 스데반 집사(행6:8~10)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성경 속 스데반 집사처럼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우려도 잠시, 곧 하나님이 나를 믿고 직분을 맡겨 주심에 감사가 샘솟았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할 수 없어도 함께하시는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이 생겼다. 집사 직분뿐만 아니라 앞으로 신앙생활도 내 힘으로는 절대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매일 주님께 기도로 간구한다.
“주님! 주가 주신 힘으로만 가능하니 제게 직분 감당할 힘을 주세요. 절대 교만하지 않고 타성에 젖지 않고 나를 구원하시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의 보혈을 매순간 감사하며 살게 해 주세요. 또 이 기도를 끊이지 않고 항상 하게 해 주세요.”
주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직업군인이기에 근무지를 자주 옮겨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새로운 근무지에 갈 때마다 주님께서 사용해 주심을 경험하고 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근무처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고 천국 소망을 말하게 하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내 힘으로 할 수 없으니 이렇게 입을 열어 기도하여 주님의 도움으로 한 덕분이다.
직분 감당할 힘은 주님에게서, 말씀에서, 예수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함에서 오기에 서리집사라는 직분도 주님께 기도함으로 처음 이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주님 가신 길을 따라 가고자 한다.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언제나 함께해 주시며 힘 주시는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아버지가 주실 영적 축복 바라보며
노하정(82여전도회)
내가 서리집사라니! 나를 죄와 저주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해 주신 주님이 나를 믿고 맡겨 주신 것이니 기쁨으로 충성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곧 태어날 아이를 양육하고 또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야 직분을 맡아 충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오는 1월 첫 출산을 앞두고 있는 데다 충남 당진에서 서울에 있는 궁동성전까지 오가는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 ‘과연 내가 직분을 받아도 될까’ 망설여졌다.
한없이 부족한 나에게 직분을 주시려는 주님 뜻이 궁금해 디모데전서 3장 8~13절 말씀을 읽으면서 내 모습을 돌아보았다.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딤전3:13). 이 구절을 읽자 하나님께서 내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신데도 직분을 주셨다는 것은 자기 자녀에게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주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과 직분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종에게 아름다운 지위와 믿음을 주시려는 뜻임을 알게 됐다. 그 깊으신 뜻을 깨닫자 하나님께 송구하면서도 무척 감사했다.
지방에서 매 주일 예배드리러 서울 연세중앙교회에 간다. 교회를 오가는 거리도 문제지만 자녀를 출산하고 나면 어떻게 육아하면서 직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돼 기도하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전보다 더 집중해 기도할 힘을 주셨고 마음에 여유와 평안도 주셨다. 오직 기도로, 주님의 은혜로 직분을 감당하도록 용기를 주신 것이다.
서리집사 직분을 잘 감당하면서 가정에서도 자녀, 아내, 부모 등 내게 맡겨진 일들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고, 읽고 들은 하나님 말씀대로 행동하기에 힘쓰며 범사에 주님께 힘을 얻고 성숙하게 신앙생활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해를 돌아보며 주님의 기쁨이 되었다는 뿌듯함도 경험하고자 한다. 귀한 직분을 주시고 그 가운데 은혜와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