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4-13 21:51:48 ]
“백골!” 대한민국 군에서 경례 구호가 유일한 강원도 철원의 백골부대에서 복무하다가 지난 3월 13일 제대했다. 부대명인 ‘백골’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이다.
1년여 동안 신앙생활 한 부대 교회는 새로운 세계였다. 우리 교회에서 나고 자라 다른 교회에 가 본 적 없던 나로서는 무척 낯선 곳이었고, 그동안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생명의 말씀을 듣던 것과 비교해 보면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이 항상 있었다. 군 교회 특성상 마음껏 신앙생활 할 수 없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래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려고 매 주일 대대 내에 있는 교회로 예배드리러 가고 한 시간 남짓한 예배 시간에도 은혜받으려고 진실하게 예배드리다 보니 대대 군종병을 맡게 되었다. 군 교회 예배 때는 민간인 목사님이 설교 말씀만 전해 주러 오셔서, 타 중대 군종병들과 찬양, 예배 그리고 장병들 섬김까지 마음 써야 했다. 그렇게 대대 군종병으로서 주일예배를 준비하고 예배를 마친 후에도 성전을 정리하고 이모저모 장병들을 섬기면서 예배를 수종들다 보니 하나님께 더 온전한 예배를 올려 드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예배를 수종들면서 이전보다 더 큰 은혜도 받곤 했다.
전역을 앞둔 시기, 매 주일 설교 말씀을 전해 주러 오시던 목사님께서 “예배 분위기와 사모함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져 놀랍고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 진실하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장병들을 섬기다 보니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채워 주셨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피아노만으로 올려 드리던 예배였는데 기타, 드럼, 베이스 등 많은 이가 충성하며 은혜로운 예배를 올려 드릴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이 하신 일이었다.
지난달 제대하면서 우리 연세중앙교회가 얼마나 복된 교회인지도 새삼 깨달았다. 24시간 열려 있어 기도하고 싶으면 언제든 마음껏 기도할 수 있는 우리 교회. 또 찬양하고 전도하고 각종 문화사역에 동참하는 등 충성할 기회가 폭넓게 열려 있는 우리 교회라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부대 교회에서 하나님께 충성하고 싶어도 나를 어떻게 내어 드려야 할지 막막했는데, 우리 교회는 마음만 먹으면 주를 위해 충성할 기회가 많은 것이 감사했다.
지난달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나왔을 때 뮤지컬 ‘하나님의 사람 유관순’ 스태프로 충성을 했다. 스태프로 충성하고 기도하면서 제대를 앞두고 다소 느슨해진 신앙을 회복할 수 있었고, 매일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집중해 충성하다 보니, 하나님을 더 생각하고 주님 일에 마음 쏟는 나를 발견해 감사했다. 지난 1년여 복무 기간에 함께하신 하나님께도 감사했다.
전역을 하고 나니 주변에서 “큰 산 하나 넘었네”, “고생했어”라고 말씀해 주신 분이 많다. 군생활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기도해 주고 나도 기도하면서 수월하게, 또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까. 1년 6개월 동안 수많은 중보기도와 사랑을 받았으므로 이제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다면 주님도 기뻐하시고 내 영혼에도 복이 되리라. 더 기도하고 충성하며 신앙생활 하는 사람이 되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형준(대학청년회 임원단)
위 글은 교회신문 <7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