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8-01 18:32:57 ]
하반기를 시작하던 지난달에 청년회 차장 직분자로 임명받았다. 부족한 내게 더 많이 충성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많은 분이 중보기도 해 주어 각종 문제를 응답 받은 경험이 있어, 나 또한 부원들의 질병이나 고민거리 등 영육 간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중히 여기며 기도와 심방으로 섬기고자 한다.
직분자 임명 이후 “직분자가 되면 신앙생활을 잘할 수밖에 없다”라는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더 실감하고 있다. 특히 직분자로서 복음 전도에 큰 책임감을 느끼는데, 지난날 상대의 눈치를 살피면서 확실하게 복음 전하지 못한 것을 깨달아 회개하고 있다. 전도받는 이의 의향이나 기분을 맞춰 가며 복음 전하는 지혜도 필요하나,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하지 않고 확실하고 분명하게 전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
최근 사소한 오해 탓에 멀어진 친구를 전도한 일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그 친구가 나를 찾아와주어 “지난날 오해한 탓에 네게 등 돌린 것이 미안하다”라며 사과를 건넸다.
그러면서 친구가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예전 내 모습과 비슷한 게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나도 그랬다”며 공감하고 기도해 주며 “참 행복은 예수님 안에 있다”라고 진실하게 복음을 전한 것이다.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도를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실제로 예수를 전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8월에 있을 하계성회를 앞두고 부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지난해 성회를 앞두고 ‘은혜의 도시락’을 마련해 교회에 오랫동안 나오지 못하던 청년들을 섬긴 일을 떠올렸다. 당시 직분자들과 찾아간 한 형제는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도 오래 했고 성회도 여러 번 참가해서 어떻게 권면해야 할지 몰라 주님께 더 간절히 기도했다. 단 한 번 만나더라도 애타게 권면하고 주님이 마음을 바꿔 주셔서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도록 직분자들과 마음 모아 기도했다.
심방하러 찾아가 만난 형제는 비신자 부모님의 핍박과 경제적 어려움 탓에 쉼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장 일정도 바꿀 수 없어 형제는 성회에 참가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무척 완고했다. 힘든 일로 투박해진 손처럼 거칠게 밀어내는 그의 속내가 애틋하게 전해져 담당 부장이 권면한 후 성회에서 은혜받고 회개한 내 경험도 진솔하게 전했다. 심방을 마친 후 그날 저녁에도 주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형제에게 아까 전한 간식을 언급하면서 “마음이 지친 가운데 한입 드실 때마다 주님 생각하셔요”라고 살가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이모저모 섬기고 권면하자 주님 은혜로 마음 문이 조금씩 열렸나 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완강하던 형제의 마음도 풀어지고, 빡빡하던 근무 일정도 주님이 바꿔 주셔서 성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당시 형제는 어둡던 얼굴이 환해질 만큼 은혜도 많이 받았고, 요즘도 사모함으로 예배드리러 교회에 오고 있다. 참으로 주님이 하신 일이다.
이번 하계성회 때도 주님께서 많은 청년에게 은혜 주실 것을 기대한다. 청년회 직분자 누구나 부지런히 심방하고 진실하게 기도하고 있다. 청년들의 마음 문을 열어 주시고 변화시켜 주실, 그리고 부족한 나를 써 주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