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13 17:29:44 ]
겸손하고 관대한 한국인 특성대로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사용하셔
한국 전도자들의 증거가 큰 결실을 거둔 첫째 비결은 무엇보다 그들로 하여금 인내케 하신 성령 때문이다. 이것은 첫째 아담의 자손이 둘째 아담 안에서 거듭날 때, 그리고 ‘옛사람’ 바깥에서 죄를 깨닫게 하시던 성령께서 그 ‘새사람’ 안에 거하실 때, ‘옛사람’의 기능들에 일절 다른 것을 보태지 않으시고 ‘새사람’이 성령의 경고와 가르침에 순종하는 속도에 맞춰 그 기능들을 발휘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신자가 처음 배울 때 깨닫는 큰 교훈이다.
또 한 가지 살펴볼 것은, 성령은 사역자가 어떤 사람이든, 기능이 우수하든 열등하든 상관없이 그를 쓰셔서 순종하는 백성을 격려하고 기쁨을 주시며, 그동안 사역자는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들을 들어 쓰실 때 그들의 다양한 기능과 성격과 능력을 통해 일하신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이 자기 소양(素養, 평소 닦아 놓은 학문이나 지식)을 하나님께 드린 만큼 그것을 들어 쓰신다.
한국인은 인내와 겸손이라는 뛰어난 특성이 있다. 이런 훌륭한 특성 때문에 한민족은 오히려 온갖 정치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관대함도 빼놓을 수 없는 특성이다.
‘인내’ ‘겸손’ ‘관대함’. 성령께서 이렇게 풍부한 천연 광맥을 어떻게 처리하실지는 매우 자명하다. 이런 특성들을 하나님께 드리면, 성령께서는 저 위대한 ‘이방인의 사도’ 바울과 동일한 희생정신을 갖게 하신다. 세상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리스도가 세상에 대해서 못 박히신 줄을 안 사도는 그리스도 곧 자기 주님을 아는 훌륭한 것에 비할 때 다른 것은 모두 분뇨(糞尿, 배설물)와 다름없다고 간주했다.
오늘날은 이른바 기독교 국가라고 하는 곳에서도 그런 정신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은 철천지원수인 세상과 교회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지식이라는 크나큰 특권 외에는 모든 것을 해로 여기게 해 주신 성령을 통해서 세상을 자기 발아래 두었다. 영생이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 생명, 즉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과 사귄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그들의 맏형인 예수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아주 가까워졌다. 공손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사도 바울과 마찬가지로 자아와 세상을 버림으로써 그런 친근한 자리에 서게 되었다. 이것은 세상 기준으로 봤을 때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그들은 자기의 원수이자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것들을 버린다. 그들이 버리는 것에는 모든 것-교육, 지위, 종교 열정, 권력, 명예, 부(富) 그리고 영혼과 하나님 사이에서 크게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바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히 사귀는 것과 비교할 때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빌립보에서 왕의 신분을 지닌 친구와 친하다는 이유로 실라와 함께 옥에 갇힌 적이 있는 바울은 그곳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그리스도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에 그 정도의 가치밖에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정적인 측면이 그러하니, 긍정적인 측면은 더욱 아름답다. 바울은 왕이신 이 예수의 사랑에 사로잡혀서 스스로 그의 종이라 부른다(롬1:1). 그는 예수와 사귀려고 모든 것을 버렸을 뿐 아니라, 밤이든 낮이든, 어느 때 어디서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예수께서 뜻대로 사용하시도록 자신의 최선을 드렸다. 그것은 긍정적인 희생이다.
희생이 지니는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면이 모두 희생의 성령께 속한다. 희생은 성령께서 주시는 마음이다. 성부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그 마음에 감화하사 아들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주실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희미하게나마 상상해 본다.
성령은 한국의 신자들 안에 계시고, 아주 아름다운 방법으로 자기를 내어주사 많은 열매를 거두신다. 친히 그들 안에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다. <계속> 『한국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말콤 펜윅 저)』에서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