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1-11 11:21:13 ]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빌1:21)
도슨 트로트맨(1906~1956)은 화려하게 타올랐다 갑자기 사그라진 불꽃 같은 삶을 산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총학생회 회장, 학생위원회 위원장, 농구팀 주장을 지냈다. 그리고 졸업식 고별사를 읽는 영예를 누리며 졸업했다. 그러나 그 이후 몇 년간 그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도박에 손을 대고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셨으며 주연(酒宴)을 즐겼다.
술에 너무 취해 가까이에 세워 둔 자신의 자동차도 찾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는 그를 불러 세운 경찰은 그에게 차 열쇠를 건네며 “이보게, 청년, 이렇게 사는 게 좋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아니오, 저도 지겹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을 들은 경찰은 그를 과음으로 체포하는 대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아버지처럼 격려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 만남은 도슨에게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며칠이 지난 후 그는 구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경 구절 10개를 암송하는 어느 교회 모임에 참석하였다. 그 모임에 참석한 사람 중 그 열 구절을 다 외운 사람은 도슨뿐이었다. 그다음 주에도 그는 성경 구절 10개를 암송했다. 그런데 그가 작정하고 외우기 시작한 성경 구절들이 그의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몇 주가 지난 후 그는 배운 말씀들의 의미를 묵상하면서 “하나님, 그리스도를 영접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건 지금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라고 조용히 기도했다.
도슨은 말씀의 능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말씀에 대한 지식이 자라면서, 그는 성경을 공부하는 것뿐 아니라 동시에 영적 성숙을 가져다주는 기도와 예배, 그리고 섬김의 요소들이 수반하여야 한다는 것도 깨닫기 시작했다.
그가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하면서 수백만 명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제자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도슨 자신은 그 어떤 단체도 만든 적이 없지만 그를 통해 결국 현재 거의 90여 개국에 퍼져 있는 네비게이토 선교회가 탄생하였다. 항해 원리를 기초로 키 중앙에 그리스도를 모신 네비게이토 선교회는 단순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회심만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제자 삼는 강력한 사역을 하고 있다.
1956년, 그의 사역이 최절정기를 이루고 있을 때 도슨의 삶은 너무 빨리 그 막을 내렸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그만 자신이 익사하는 참사를 당하고 만 것이다. 그의 장례식에서 빌리 그래함은 그를 추모하며 말했다. “도슨 트로트맨 씨는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다른 사람들의 삶에 개인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함의 이 말은 그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다. 빌리가 그의 초기 전도사역 동안 대학생 선교회에서 사용한 양육 교재들은 도슨이 개발한 것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께 그토록 헌신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그토록 폭넓게 사용하셨던 사람이 왜 익사로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야 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그가 시작한 사역을 다른 사람이 이어받으면서 그가 떠난 자리를 메워 주었다. 그는 순수하고 신실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1:21)라고 한 진리를 실제로 드러내 보여준 그의 죽음은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후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9:24)라고 말씀하셨다. 도슨 트로트맨,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였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