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17 14:23:36 ]
354년 로마 제국이 무너질 때 기독교 신앙의 거장(巨匠) 중 한 사람이 북아프리카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아우구스티누스다. 그의 전기를 간단히 소개한다.
어린 시절, 그는 비록 교회에서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교회에 다니며 자랐다. 그의 어머니는 그리스도인이었고, 아버지는 점잖은 로마인이었다. 십 대 후반에 아우구스티누스는 당시 많은 젊은이처럼 철학에 눈을 돌렸고, 그 영향으로 교회를 떠났다. 그의 마음은 항상 삶의 문제 해결을 추구했다. 처음에는 마니교라고 부르는 이방 종교에서 평안을 찾은 것처럼 보였지만 곧 회의와 불가지론(不可知論)에 빠지고 말았다. 한동안 그는 마음의 닻을 찾아 헤매고 방황하며 다녔다.
『참회록』이라는 자서전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당시 그가 느낀 혼동과 불안을 이야기한다. 그는 그 시대의 편견과 타락의 물결에 합류했고, 몇 년 동안 부도덕한 이중생활을 했다. 그러다 387년 급작스럽게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을 발견했다. 모든 사람의 불안을 해결하고 만족을 가져다주는 해답을 찾은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처럼 기독교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지만, 대학 시절을 거치며 회의하고 불신하는 시기를 맞는다. 쉴 새 없이 동요를 일으키는 20세기 인간의 마음 역시 그리스도 예수를 향한 믿음으로 평안을 찾을 수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를 중요한 인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독교 신앙을 갖기 전 방황하는 삶을 살았음에도, 그는 사도 바울 이래 기독교 교리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와 기독교 신자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드문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깊은 죄의 구렁에 빠졌지만 그 어떤 큰 죄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 신앙에 접근할 때 “하나님 방법을 따르지 않고 인간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죄로 보고, 그런 인간의 마음이 전적으로 타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은 완벽하게 창조되었지만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을 거역하고 타락의 자리로 떨어졌다”고 믿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나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고 믿었다.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받아들일 수준에 이르지 못하며, 우리는 누구도 스스로 구세주께서 이루신 자리까지 우리 자신을 이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누구든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영생을 얻는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그것은 옳은 것이다. 바울 사도는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였다(엡2:8). 실제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삶은 오늘날 쉬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며 방황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그것과 별다를 바 없었다. 『참회록』에서 그는 “하나님, 당신은 당신을 위해서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당신 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 우리는 쉴 새 없이 방황합니다”라고 썼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산 생애에 비추어볼 때 당신은 어느 자리에 서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당신의 실체를 발견했는가? 아니면 아직도 찾고 있는가? 아우구스티누스처럼 당신도 죄 속에서, 방탕하는 삶 속에서 혹은 철학 속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