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06 09:31:54 ]
어머니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일은 하나님을 믿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중히 여기도록 키운 자녀가 그 모든 가치관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녀는 “하나님, 제가 무엇을 잘못한 것입니까?”라고 탄식한다. 항생제와 같은 기적적인 의약품이 없었던 19세기에는 흔한 일이었지만, 한나 휫톨 스미스는 자녀 7명 중 4명을 잃었다. 그렇게 살아남은 세 자녀가 모두 믿지 않는 사람들과 결혼하고, 어머니가 가르쳐준 믿음을 저버렸을 때 한나 휫톨 스미스도 분명 그런 탄식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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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휫톨 스미스의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경건하고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았던 그녀를 간단히 소개한다.
그녀는 1832년 2월 7일, 퀘이커 교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19세 때 한나는 조울증 질환을 앓는 로버트 피어설 스미스와 결혼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는 가정을 꾸려나가는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그리고 한때 유럽과 미국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설교했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면서 그녀는 슬픔 속에서 지내야만 했다. 이혼은 그 당시 사회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들도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결혼 생활은 행복과 거리가 멀었다. 한나의 남편은 결국 정신 착란을 일으켰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믿음을 저버리고 자신의 배교를 공개적으로 떠들어댔다.
성인이 된 세 자녀 중 한 명은 기독교를 비방하는 글을 쓴 영국 귀족 버트런드 러셀의 아들과 결혼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아일랜드 출신 가톨릭 신자와 결혼했지만, 이탈리아 연인과 살려고 남편과 두 아이를 버려 한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로건이라는 아들 역시 11세 때부터 믿음을 저버리고 살았다.
경건한 여인의 자녀 중 한 명도 그 어머니의 신앙을 이어받지 못한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가능한 최고 교육을 받고 싶었지만 여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던 한나는 딸들을 가장 좋은 학교에 보냈다. 그러나 그 학교에서 딸들의 믿음은 항상 맹렬한 공격을 받았다. 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남편에게서 자녀를 양육함에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한나를 통해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줄 알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들 각자의 의지였다.
배우자의 도움 없이 홀로 자녀를 양육해본 부모는 한나가 처한 상황에 공감할 것이다. 한나 같은 상황 속에서 좌절과 실패의 껍데기 속으로 기어들어 가기가 얼마나 쉬운 일인지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경건한 여인의 손으로 쓴 책 중 『행복한 그리스도인 생활의 비결』은 지금도 계속 팔리고 있다. 약한 사람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 실망하고 포기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전능하신 분의 풍족함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 자신의 영적인 힘을 나누었다.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은 믿음이 없는 세대 속에 살면서도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믿음을 나누는 사람이다. 한나는 분명히 그 중 한 사람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6호> 기사입니다.